김동엽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조선업 불황기 당시 수만 명의 노동자가 공장 밖으로 내몰리며 기술력이 손실됐다”며 “현재 호황기에도 기술 인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고 저임금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확대하는 정책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주 노동자가 충분한 안전과 교육 제도 없이 현장에 투입될 경우 사고 위험이 커지고 울산 청년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참석한 김종훈 동구청장은 “외국인 노동자 유입은 기업의 필요에 따른 것이지만 지역사회와 협의 없이 진행돼 기초지자체가 부담을 떠안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지역 청년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먼저 제공하고 안정적인 일자리와 기술력 고도화를 통해 지역과 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설명자료를 발표하고 이번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이 2025년과 2026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조선업 분야 우수 외국인력 440명을 선발해 산업인력난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시는 “시범사업 종료 후 법무부가 내국인 고용에 미치는 영향과 외국인 체류지 이탈, 지역사회의 수용성을 평가한 뒤 본사업 추진 여부와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향후 필요 시 조선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고숙련 외국인력 유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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