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가 연암동 산1-1 일원에서 추진 중인 ‘무룡산 정상 전망대쉼터 조성사업’이 결국 ‘스카이워크 없는 전망대 조성’으로 방향을 확정했다.
당초 개발제한구역(GB) 주민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전망데크 설치안에 더해 관광 콘텐츠 강화를 위해 스카이워크 조성을 검토했지만 국토교통부 협의 과정에서 자연 훼손 우려가 제기돼 허가를 받지 못했다.
사업 지연의 원인이 됐던 스카이워크 계획이 빠지면서 북구는 다시 원안 중심의 전망대 설치로 사업을 조정하고 내년 상반기 공사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
북구는 지난 2023년 9월 ‘2024년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무룡산 전망대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해 왔다.
사업 규모는 전망데크 500㎡와 진입로 투수블록 포장 1332㎡, 데크 좌우 철쭉 식재 2000㎡ 등이며 사업비는 총 10억원이 투입된다.
북구는 지난해 3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미반영시설에 대한 GB 관리계획 절차도 별도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북구는 단순한 전망 데크만으로는 활용도와 관광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스카이워크’ 도입을 내부적으로 타진했다.
발 아래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설치하면 무룡산 일대를 찾는 방문객 증가와 북구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하지만 스카이워크는 GB 안에서 자연 훼손 여부를 엄격히 따지는 국토부 협의가 필수인 시설로 분류돼 사업 일정에 변수가 생기기 시작했다.
북구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국토부와 1·2차 협의를 진행했고 지난 9월에는 국토부 사전심사반과 최종 협의를 진행했다.
국토부는 협의 과정에서 ‘시설 규모 축소 및 친환경 설계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무엇보다 스카이워크 설치는 자연 훼손 가능성이 커 허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북구는 기존의 전망대 중심 계획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국토부와의 협의 내용에 따라 북구는 전망데크 규모를 기존 500㎡에서 350㎡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진입로 포장도 투수블록 대신 잔디블록이나 황토 포장 등 친환경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사업 계획이 변경된 만큼 도시계획시설 및 공원조성계획에 대한 변경 결정 절차 역시 새롭게 밟아야 한다. 이에 북구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후 시기적 여건을 고려해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북구 관계자는 “필요한 행정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