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문가 릴레이 기고]예측기반 안전체계 전환하고 고부가 정밀화학분야 집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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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문가 릴레이 기고]예측기반 안전체계 전환하고 고부가 정밀화학분야 집중을
  • 이형중
  • 승인 2026.01.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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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원필 울산테크노파크 첨단화학기술지원단장
울산 석유화학산단은 1960~1980년대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만큼, 주요 설비의 상당 부분이 40~60년에 이르는 노후 시설이다. 울산 산단의 문제는 노후화, 공정 간 안전거리 부족, 도심과의 경계 밀착, 물류·배관 기반시설의 분산화 등 구조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존의 보수·정비 중심 관리체계로는 더 이상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제는 현장의 산업 안전뿐 아니라 지역사회 안전과도 직결되는 만큼, 울산은 안전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전환기에 서 있다.

2025년은 울산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친 한 해였다.

그러나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 범용 제품의 공급과잉, 중국·중동의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울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예측 기반 안전체계로의 전면적 전환이다. AI·IoT 센서·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위험 감지 체계, 주요 플랜트와 배관의 디지털 트윈 모델 구축, 위험물 저장·이송 설비의 지하화·단일화, 산단 전반의 공동 파이프랙 정비와 공정 재배치 등을 통해 사고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이는 울산 석유화학산단의 안전체계를 사후 대응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 변화다.

둘째, 범용 중심에서 정밀·기능성·에너지화학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 기능성 폴리머, 고내열·고강도 신소재, 반도체·이차전지용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분야가 울산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이 되어야 한다.

셋째, 울산을 ‘첨단화학 테스트베드 도시’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석유화학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스페셜티케미칼 소재 개발에서부터 파일럿 공정, 실증, 상업화에 이르는 전 주기 생태계를 갖추는 데 달려 있다. 울산은 공정 실증·촉매 평가·파일럿 설비의 집적, 화학물질 규제 대응 R&D 허브 구축, 산·학·연 공동 실증 플랫폼 운영, AI 기반 공정 최적화 기술센터 마련 등을 통해 첨단화학 기술의 실증·검증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2026년은 울산 석유화학산단 대개조의 본격적인 원년이 될 것이다. 정부 정책과 민간 투자, 지역의 전략적 의지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국가 주도의 ‘울산 석유화학 대개조 프로젝트’를 공식화해야 한다. 산단별 단계적 철거·재배치·재구조화 계획을 수립하고, 정밀화학·에너지화학·바이오화학으로 구성된 ‘첨단화학 삼각축’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위험도가 높은 공정은 전용구역으로 이전하고, 노후 파이프랙·저장시설·배관은 통합 시스템 기반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AI 기반 예측형 안전체계를 도입해 울산을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 안전산단으로 육성해야 하며, 산·학·연·관이 모두 참여하는 상설 산업전환 기획단을 구성해, 대개조 과정을 10년 단위의 중장기 전략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울산 석유화학산단의 미래 경쟁력을 다시 설계하는 국가적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 울산의 노후 석유화학산단 대개조는 한 세대가 구축한 산업기반을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기 위한 국가적 산업 재편 작업이다. 이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면 울산은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중심이자 아시아 최고 수준의 첨단화학 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태원필 울산테크노파크 첨단화학기술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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