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차종·소량 생산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생산 체계를 구축해 미래차 시대 경쟁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자동차 산업의 다차종·소량생산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고가반하중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이동식 로봇팔) 기반 가변형 셀(Cell)조립 자율생산 시스템 개발’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29년 12월까지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국비 83억원, 시비 25억원, 민간 85억원 등 193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달 중으로 사업비를 교부하고, 2월부터 세부 기술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과제의 핵심은 기존 자동차 공장의 연속식 조립공정(셔틀라인)을 AI 기반 가변형 ‘셀 조립’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고가반하중 이동식 매니퓰레이터, 즉 무거운 자동차 부품을 들어 올려 이동·조립할 수 있는 로봇팔에 AI를 결합해 차종 변경 시에도 공정을 유연하게 재구성하는 자율생산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기술적으로는 고성능 툴체인지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개발하고, 정밀 조립과 용접 품질 검사에 AI 모델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실증 로드맵도 제시됐다. 2026년 10월까지 고정형 검사 셀과 ‘사이드 뷰 장착’ 셀을 개발·실증하고, 2028년 10월까지 가변형 셀 조립 생산시스템 실증을 추진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존 방식은 차종에 맞춘 고정 지그를 운영해야 해 차종 변경 때 공정 세팅에 시간이 걸리고 생산량 증가에도 대응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셀 조립은 공용 툴과 툴체인지(공구 자동 교체)를 활용해 차종 변경에 따른 세팅 지연을 줄이고, 생산 확대 시 셀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다양한 차종이 혼재하는 미래 생산 환경에서 설비 변경 없이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울산 주력산업인 자동차 제조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이 사업에는 현대자동차가 주관기관이자 수요기업으로 참여해 실제 생산현장 적용을 맡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현대위아, 한울테크, 로이랩스 등 8개 기관·기업이 협력해 공동 개발한다. 현대위아는 모바일 로봇 플랫폼 구축, 로이랩스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뮬레이션·비전검사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한다. 한울테크는 에어리스 모바일 로봇 행어 전동화 제품을, 유앤디는 고가반하중 마그넷 툴체인지 제품을 개발한다. 로봇융합연구원은 캘리브레이션과 라이다 기반 관제 시스템 등 AI 자율이동·작업 수행 기술을, ETRI는 파레트 서열 자동화 시스템 개발·실증을 맡아 공정 자동화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차종 생산 환경에서 공정을 신속히 재구성할 수 있는 AI 자율제조 기술을 실증까지 연결해 울산이 미래차 제조혁신의 테스트베드이자 생산기술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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