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의 산업 생산이 동남권에서 유일하게 증가하며 산업 수도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지갑이 닫히며 소비는 큰 폭으로 줄었고, 건설 수주마저 쪼그라들었다.
1일 동남지방데이터청의 ‘2025년 12월 및 연간 울산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동남권 3개 시도 중 유일한 성장세다. 같은 기간 부산은 4.1% 감소했고, 경남 역시 1.2% 줄어들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울산은 2024년(1.3%)에 이어 2년 연속 생산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력 산업인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와 기계장비, 전기장비 등에서 생산이 늘며 전체 지표를 견인했다.
하지만 생산 현장의 활기가 지역 내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부산(-1.7%), 경남(-3.5%)보다 감소폭이 컸다.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 여력이 줄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소비가 모두 감소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건설 경기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울산지역 건설수주액은 5조2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발주자별로 보면 공기업과 지자체 등 공공부문 수주가 전년 대비 68.4%나 급감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민간부문은 7.8%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공종별로는 건축 부문이 7.8% 늘었으나, 토목 부문이 33.6% 줄어 희비가 엇갈렸다.
한편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해 연간 추세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기타 운송장비(46.6%)와 기계장비(60.8%)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12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1년 전보다 5.5% 줄었고, 건설수주액은 2835억원에 그치며 62.2% 급감했다. 특히 토목 부문 수주가 91.4%나 줄며 건설 경기 하락을 주도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