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남부통합보건지소 의사 없어 문 닫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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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남부통합보건지소 의사 없어 문 닫을 판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6.02.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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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온산·온양 등 남부권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남부통합보건지소가 사상 초유의 ‘진료 중단’ 사태를 맞을 위기에 처했다.

지소 내 유일한 진료 의사가 이달 말을 끝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수차례의 채용 공고에도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다. 군은 채용 대신 업무 위탁이라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지만, 전국적인 의사 구인난과 공중보건의 급감 사태가 맞물리며 ‘의료 공백’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2일 울주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5명에 달했던 의과 공보의는 현재 단 1명뿐이다. 의대생들의 현역 입대 선호와 의대 정원 갈등 등의 여파로, 전국적으로 공보의 자원이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과거 보건지소에 의사가 부족하면 공보의들이 의료 취약지인 두동·두서면 등으로 순회 진료를 나갔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남은 공보의 1명이 울주군보건소에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도 벅차, 순회 진료는 전면 중단했다.

군의 유일한 임기제 의과 의사로 남부통합보건지소를 담당하는 A씨가 이달 말일부로 면직을 앞두고 있는데 후임자를 구할 길이 막막하다는 점도 문제다. 군이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7차례나 임기제 의사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전무하다.

이에 울주군은 ‘채용’이 아닌 ‘위탁’ 방식을 도입해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공무원 신분인 임기제 의사 대신, 개인 사업자처럼 계약을 맺는 ‘업무대행 의사’를 모집하기로 한 것이다. 이 경우 연봉은 시장 평균 단가를 반영한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오는 6월 추경예산 편성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판단하에 일반 예비비 2억5000만원을 긴급 편성하고, 당장 내달부터 남부통합보건지소와 본소의 진료 업무를 맡을 의사 2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군은 업무대행 의사채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에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면 3월부터 남부통합보건지소를 찾는 주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한다. 고령층이 많은 농어촌지역 특성상, 주민들의 만성질환 관리와 응급 처치에 심각한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울주군보건소 관계자는 “의사가 없으면 약 처방 자체가 불가능해 보건소 문을 닫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타 지자체에서도 연봉 2억원을 제시해도 의사를 못 구하는 사례가 있어 장담할 순 없지만, 진료 공백만은 막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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