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 5개 구·군 중 울주군에서 가장 많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고령 보행자가 많고 대형차량의 산업단지 통행도 빈번해 사고에 취약한 만큼 근본적인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는 교통사고로 총 46명이 사망했다. 2024년 51명에서 9.8% 감소한 수치다.
경찰서별로는 울주서 관할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남부서 12명, 북부서 6명, 중부서 6명, 동부서 3명 순이었다.
남부·북부서는 전년 대비 33.3%나 감소한 것과 달리, 울주서는 26.7% 늘어나며 전체 사고의 41.3%를 차지했다.
울주군의 교통사망 사고율이 높은 이유는 도심과 농촌, 산업단지가 혼재된 지역 구조 탓이다. 2022년부터 3년간 울주군 내 교통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차종별로는 승용차(46.5%), 화물차(25.5%), 이륜차(6.4%) 순으로 많았다.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는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울주군 온산·온양지역은 온산항 진입도로와 온산국가산단 주변에 화물차와 탱크로리 등이 밀집해 대형사고 위험이 높다.
청량·웅촌지역은 국도 7호선을 중심으로 교차로가 많고 보행 환경이 취약하다. 언양·삼남·KTX역 일대는 회천교차로 등 교통량이 급증하는 구간이 많아 차량 충돌 사고가 빈번한 지역이다.
주민 김우덕(65·울주군 청량읍)씨는 “대형 화물차가 좁은 국도에서 과속하는 경우가 많아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며 “밤길이 너무 어둡고 인도가 제대로 없는 구간이 많아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단속과 함께 보행자 안전을 위한 발광형 표지판 설치, 가로등 확충, 화물차 과속 방지를 위한 구간 단속 장비 도입 등 예방 중심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울산경찰청은 23일부터 오는 3월31일까지 ‘싸이카’(순찰 오토바이) 동원 특별단속을 벌인다.
오전·퇴근 시간대에는 순찰 중심 활동을 강화하고 낮 시간대에는 화물차, 이륜차 등의 주요 법규 위반 행위를 단속한다. 관계기관과 협력해 차량 불법 구조변경 등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도 점검할 계획이다.
경찰은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생활화, 제한속도 준수, 화물 적재 안전조치 철저, 이륜차 안전모 착용 및 신호 준수, 무단횡단 금지 등을 당부했다.
김대원 울산경찰청 교통과장은 “싸이카 9대를 주요 사고 다발 구간에 집중 배치해 가시적인 사고 감소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