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의 컬렉터인 신홍규 신갤러리 대표가 한화 약 150억원에 이르는 작품을 무상으로 대여해 울산 시민들의 문화예술 감상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고흐 작품의 가치에 대한 설명과 전시 연계 행사가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23일 울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7일부터 올해 2월22일까지 열린 ‘반 고흐와 현대미술의 만남: 신홍규 컬렉션’에 총 4만3062명이 방문했다. 1일 평균 방문객은 574명이다. 지난 2024년 11월14일부터 2025년 2월16일까지 진행한 동시대미술 특별전 ‘예술과 인공지능’의 총 방문객 3만3639명보다 28%(9423명) 증가했다.
고흐의 작품을 보기 위해 타 지역에서도 울산시립미술관을 찾으면서 각종 SNS에 인증샷이 올라왔고 준비된 방명록은 글과 그림으로 가득 찼다.
신홍규 대표는 두 차례 강연을 실시하고 약 2주간 울산에 머물며 직접 도슨트를 진행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
울산시립미술관도 시민들의 높은 관람 열기에 전시 기간을 연장하고, 관련 운영 조례를 개정해 설 연휴에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립미술관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이번 전시로 울산 갤러리에 대한 관심과 미술작품 수집문화 수준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역사적인 유명 해외작가들의 작품 전시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며 경주, 포항, 양산에 이르는 인접지역으로의 문화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흐 작품의 가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단순히 울산에 최초로 고흐의 작품이 전시됐다는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흐 작품도 한 작품에 불과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전시와 연계한 행사가 부족해 갈수록 전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으며, 바닥 균열과 테이프 자국은 작품 관람에 방해를 주는 등 옥의 티로 남았다.
울산의 한 문화예술인은 “‘농부의 초상’ 작품은 고흐의 초창기 작품으로 다른 유명 대표작들에 비해 덜 알려진 작품이다. 이에 작품의 가치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들은 고흐의 작품이 한개 뿐이라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고흐의 작품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 표현기법 등을 좀 더 조명하고 활용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립미술관은 이번 대형 국제전 개최를 계기로 추후에도 국제전시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뜨거운 관심을 이을 수 있는 동양화 기획전, 하이퍼리얼리즘 전시, 광역시 승격 30주년 기념전 등 대형전시를 같은 공간에서 개최하며 방문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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