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회발전특구 2차 확대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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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기회발전특구 2차 확대 지정
  • 경상일보
  • 승인 202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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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준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장

최근 울산이 기회발전특구 2차 확대 지정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울산·미포국가산단, 온산국가산단, 울산항만 및 배후단지, 자동차일반산단, 이화일반산단 등 5개 지구가 새롭게 지정되면서 울산은 6개 지구로 면적은 총 575만㎥에 이르렀다. 이는 전국 광역시 가운데 최초로 면적 상한선을 넘어선 기록으로 울산 산업 경쟁력과 정책 추진 역량을 동시에 보여주는 결과다.

이는 울산이 산업수도로서 미래 대한민국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중요한 의미일 것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대규모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규제 특례, 세제 감면, 재정 지원,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국가 핵심 정책이다.

울산은 이 제도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활용해 온 도시다. 2024년 1차 지정 이후 SK브로드밴드·AWS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S-OIL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투자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며 총 23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사업들이 실제 가동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은 기회발전특구 정책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2차 지정 역시 기대가 크다. 새롭게 지정된 구역에는 10개 기업이 3조원이 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1300명 이상의 직접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생산 유발, 부가가치 창출, 취업 효과 등을 포함한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한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수치를 넘어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울산 산업 구조의 변화 방향이다.

울산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온 도시다. 그러나 글로벌 산업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탄소 중립, 디지털 전환, 자동화, 인공지능 기술 확산 등 새로운 흐름 속에서 기존 산업 구조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번 특구 확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 조선, 미래 모빌리티, 이차전지, 친환경 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을 기존 제조업과 결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일반산단과 미포지구의 전면 특구 지정은 미래 이동수단 산업과 첨단 제조 산업의 거점으로서 울산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울산은 이제 ‘전통 제조업 도시’에서 ‘융합 산업 도시’로 전환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하지만 기업 유치가 곧바로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투자가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행정 지원의 효율성, 산업단지 기반시설 확충, 연구개발 환경 조성, 인재 양성, 주거·교통 인프라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일자리가 늘어나더라도 청년과 전문 인력이 지역에 정착하지 못한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은 어렵다.

특히 지역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 간 협력 체계 강화는 필수적이다. 기업 친화적인 행정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 원스톱 인허가 지원 체계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규제 해소와 행정 신속성은 투자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속도와 책임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지정만으로 성공하지 않는다. 투자가 실제 생산 활동으로 이어지고, 고용 창출과 지역 상권 활성화로 연결되며, 시민의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정책의 가치는 완성된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기관,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협력해야 한다. 울산은 과거 수많은 산업 위기 속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통해 성장해 온 도시다. 조선업 침체, 글로벌 경기 변동, 산업 구조 전환 등 어려운 시기마다 새로운 길을 찾아왔다. 이번 기회발전특구 확대 역시 또 하나의 도전이자 기회다.

이번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울산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기업이 신뢰하고 투자하며, 청년이 머물고 싶어 하는 도시, 시민이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또 기회발전특구 2차 확대 지정이 울산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해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이끄는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철준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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