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적십자봉사회는 지난 2010년대 초 결성돼 10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회원은 9명. 절반 이상이 창립 멤버로 적게는 10년 이상 봉사 현장을 지켜왔다. 지난 2014년 봉사단체에 함께 합류한 윤길순 회장은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만큼 오래하신 분들이 계신다”며 웃어보였지만, 그 역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현장을 지켰다.
디딤적십자봉사회는 초기에는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연차대회, 각종 이·취임식 행사 등에서 다과·차 등을 준비하는 다도 봉사를 맡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행사가 줄며 봉사가 위축됐는데, 그 공백을 메운 것이 제빵 봉사였다.
윤 회장은 “딸이 제과제빵을 전공하면서 ‘언젠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제과제빵기술자격증을 땄다. 손녀를 돌보느라 한동안 손을 놓았는데, 울산적십자사에서 제빵 봉사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다시 앞치마를 둘렀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오래 쉬어서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딸과 사위가 ‘어머니 한 번 해보세요’라며 응원해줬다. 가족들의 지지에 다함께 제빵봉사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매달 정기적으로 빵을 굽는다. 최근엔 소금빵과 미니 파운드케이크 150여개를 만들어 결연가구와 아동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주기적으로 모자가정에도 지원한다.
윤길순 회장은 “아동시설을 방문해 아이들이 ‘빵이다’하며 달려올 때, 그때 제일 보람을 느낀다”며 “어르신들도 늘 갈 때마다 ‘빵이 참 맛있다. 아껴먹는다’고 말할 때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봉사는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빵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다른 봉사단체에 직접 제빵 수업을 돕고, 기업 외부 제빵 프로그램에도 지원을 나서고 있다.
윤길순 회장은 “물가 상승으로 간식 한 번도 부담이 되는 요즘 배운 기술을 살려 지역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뜻깊다”며 “회원들과 함께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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