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5년 생존율 99%…조기진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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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5년 생존율 99%…조기진단이 관건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6.03.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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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호 좋은삼정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채소, 콩, 생선 위주 식습관과 금연, 절주 등의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내 남성암 발생 지형도는 최근 몇 년새 바뀌었다.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하던 폐암을 제치고 전립선(샘)암이 남성암 발생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전립선암은 빠른 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 비만, 흡연 등 다양한 요인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생존율도 높고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암에 속하지만,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좋은삼정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정호 과장과 전립선암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폐암 제치고 남성암 1위…고령사회 증가세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2023년 이후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다. 폐암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년층 이상 고령 남성에서 전립선암 진단이 급증하면서, 조기 발견과 함께 정밀한 치료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립선(전립샘)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한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밤톨 모양의 장기다.

20g 정도의 작은 장기이지만 소변이 나오는 요도가 지나가고, 정액의 일부분을 방출하는 남성 생식기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 전립선이 비대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배뇨와 성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전립선암은 빠른 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 비만, 흡연 등 다양한 요인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다. 보건복지부의 국가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0년 10만 4733명에서 2024년 14만 4780명으로 껑충 뛰었다.

좋은삼정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정호 과장은 “전립선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전립선암 발생률은 비선형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며,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추정하는 글리슨 점수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대사증후군과 전립선암의 연관성은 전반적으로 명확하지 않다”며 “다만 세부 질환별로 살펴보면 고혈압 환자에서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만은 전립선암 발생 자체와의 연관성은 뚜렷하지 않으나 고위험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무증상이 많고 전립선비대증과 착각할 수 있으므로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정맥 채혈로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는 PSA검사(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통해서 전립선암의 초기 위험도 평가를 할 수 있다. 대략 40대 이상이면 자신의 PSA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진행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빈뇨,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야간뇨 현상 등 배뇨 관련 증상과 소변 또는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치료 시 5년 생존율은 99%로 예후가 좋지만 주위 뼈와 임파선으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렵다. 이에 따라 대한비뇨의학회는 증상이 없어도 50세 이상 남성, 가족력 있다면 40~45세 남성은 매년 전립선암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기름진 음식·흡연·음주·비만 등 주요 원인

전립선암 치료는 전립선 조직검사로 암세포가 확인된 후 본격 시작된다.

이후 CT, MRI, 뼈스캔 등을 통해 암의 국소 진행 정도와 전이 여부를 정밀 평가하고 병기를 설정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 연령과 전신 상태, 암 특성을 종합 고려해 수술 여부와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진행성 또는 전이성 전립선암에서는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과 정밀 방사선 치료의 발전으로 치료 성적과 삶의 질이 함께 향상되고 있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 및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우선 음식과 전립선암 발생 위험에 대한 연구는 매우 많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은 없는 상태다. 김정호 과장은 “채소 섭취는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으나 근거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다만 배추과 채소(배추, 양배추, 무, 브로콜리 등)가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낮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붉은 육고기 및 가공육(햄, 소시지 등)은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반면 생선 섭취는 전립선암 발생과 유의한 관련이 없거나 오히려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콩류 및 콩에 포함된 식물성 에스트로겐(파이토에스트로겐)은 메타분석에서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술을 과도하게 마시거나 폭음을 하는 경우 전립선암 발생 위험과 암 특이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커피는 항염증 효과를 통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암 발생 후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담배는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암 특이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김 과장은 “하루 중 흡연량에 비례해 암 특이 사망률이 증가했으며, 금연 후에도 약 10년간 그 영향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 가능한 한 빠른 금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과장은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의 방향은 비교적 분명하다. 붉은 육고기와 가공육 섭취는 줄이고, 생선과 콩류를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토마토와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는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금연은 필수적이며,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체중 유지는 전립선암 예방과 치료 후 관리에 있어 중요한 생활 속 선택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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