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은 오는 9월1일자로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을 무보수 명예직의 경제특별보좌관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청와대의 울산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울산시를 떠났던 송병기 전 울산시경제부시장이 직권면직된지 9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컴백’한다. 지난 7월에 교체했던 정무수석이나 노동정책특별보좌관처럼 임용이 아니라 위촉이기 때문에 보수도 직급도 없다고는 하지만 임기 2년의 공무원 신분으로 대외활동이 가능하고 시정 정책방향에 관여할 수도 있다.
울산시에는 송 전 부시장의 후임으로 기재부 출신의 조원경 경제부시장이 부임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직 부시장을 특보로 들인다는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그것도 정치적으로 적잖은 혼란을 빚고 있고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의 주요 관련자인 송 전 경제부시장을 위한 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니 놀랍다. 울산시는 이에 대해 “신종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송 전 부시장이 지역현안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조직의 혼선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벌써 공직사회에서는 ‘옥상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무직의 일부 교체로 다소 안정을 찾아가던 조직이 또다시 혼란스러워질까 걱정이다.
9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문화 분야의 개방직 인사도 관심사다. 금동엽 울산문화예술회관장, 이상목 울산박물관장, 전수일 울산문화재단 대표 등 3명이 대상이다. 금관장에 대해서는 이미 임기종료가 예고돼 있다. 9월 말 임기만료인 이관장과 11월초 임기만료인 전대표에 대해서는 교체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울산문화를 이끌어가는 실무자의 대표들이다.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지난 2년간의 실적과 성과를 두고 냉정한 평가로 결정해야 한다. 전반기에 어쩔 수 없이 선거 보은인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후반기에는 전문적 식견과 추진력으로 울산시의 문화행정을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정에 대한 시민의 신뢰와 지지는 인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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