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시 또 인사로 ‘술렁’…문화 임기제 교체에 경제특보까지
상태바
[사설]울산시 또 인사로 ‘술렁’…문화 임기제 교체에 경제특보까지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08.25 2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가 또 한번 임기제 공무원 인사로 술렁이고 있다. 민선7기 후반기를 맞아 정무직 공무원들에 대한 교체를 두고 논란이 일었던 것 이상으로 큰 폭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난데없이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에 대한 경제특보 위촉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올 하반기 교체 대상은 본청이 아닌 문화 분야의 사업소로, 문예회관장과 박물관장, 문화재단 대표 등의 임기만료에 따른 교체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와중에 송 전 부시장의 ‘컴백설’까지 겹쳐 울산 정가가 후끈 달아오르게 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오는 9월1일자로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을 무보수 명예직의 경제특별보좌관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청와대의 울산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울산시를 떠났던 송병기 전 울산시경제부시장이 직권면직된지 9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컴백’한다. 지난 7월에 교체했던 정무수석이나 노동정책특별보좌관처럼 임용이 아니라 위촉이기 때문에 보수도 직급도 없다고는 하지만 임기 2년의 공무원 신분으로 대외활동이 가능하고 시정 정책방향에 관여할 수도 있다.

울산시에는 송 전 부시장의 후임으로 기재부 출신의 조원경 경제부시장이 부임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직 부시장을 특보로 들인다는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그것도 정치적으로 적잖은 혼란을 빚고 있고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의 주요 관련자인 송 전 경제부시장을 위한 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니 놀랍다. 울산시는 이에 대해 “신종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송 전 부시장이 지역현안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조직의 혼선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벌써 공직사회에서는 ‘옥상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무직의 일부 교체로 다소 안정을 찾아가던 조직이 또다시 혼란스러워질까 걱정이다.

9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문화 분야의 개방직 인사도 관심사다. 금동엽 울산문화예술회관장, 이상목 울산박물관장, 전수일 울산문화재단 대표 등 3명이 대상이다. 금관장에 대해서는 이미 임기종료가 예고돼 있다. 9월 말 임기만료인 이관장과 11월초 임기만료인 전대표에 대해서는 교체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울산문화를 이끌어가는 실무자의 대표들이다.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지난 2년간의 실적과 성과를 두고 냉정한 평가로 결정해야 한다. 전반기에 어쩔 수 없이 선거 보은인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후반기에는 전문적 식견과 추진력으로 울산시의 문화행정을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정에 대한 시민의 신뢰와 지지는 인사에서 시작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도시철도 1호선, 정차역 총 15개 조성
  • ‘녹슬고 벗겨진’ 대왕암 출렁다리 이용객 가슴 철렁
  • 울산 동구 주민도 잘 모르는 이 비경…울산시민 모두가 즐기게 만든다
  • 제2의 여수 밤바다 노렸는데…‘장생포차’ 흐지부지
  • [창간35주년/울산, 또 한번 대한민국 산업부흥 이끈다]3년뒤 가동 年900억 생산효과…울산 미래먹거리 책임질 열쇠
  • [울산 핫플‘여기 어때’](5)태화강 국가정원 - 6천만송이 꽃·테마정원 갖춘 힐링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