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임기제 공무원인 특별보좌관을 대폭 늘리면서 선거보은인사라는 비판과 시민들의 불신을 자초했다. 송시장의 지지율이 전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보은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직사회 내부의 혼선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2년을 꽉 채운 다음 후반기로 접어들기 직전 지난 7월에야 겨우 3명을 교체했다. 예상보다 인사폭은 적었으나 측근이 아닌 인재영입으로 보은인사라는 비판에서 다소 벗어났다. 그런데 불과 2개월여 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선거법위반 혐의와 관련해 직권면직된 최측근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나 다름없는 경제특보 위촉이라는 카드를 송시장이 왜 꺼내들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정치권의 비판은 차치하고 시민들의 이해조차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짐작하지 못했다면 민심과 동떨어진 민선 7기의 시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특보 위촉이 워낙 관심사여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됐지만 보건정책특별보좌관, 도시디자인정책특별보좌관 위촉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보건정책특별보좌관에는 함유식 전 보건환경연구원장이, 도시디자인정책특별보좌관에는 김성득 울산대 명예교수가 위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보건정책특보를 위촉하는 것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함 전 원장은 공직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지금도 의사로 봉직하고 있어 전문성에 있어서는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도시디자인특보는 의외다. 건축학이나 디자인·미술 등 다양한 관련 전공을 두고 건설환경공학 교수가 도시디자인 전문가로 위촉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공직 사회에 특보를 두는 가장 큰 이유는 공무원으로 충족되기 어려운 특정 분야의 전문성 보강이다. 따라서 특보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전문성이 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