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정유·석유화학 3분기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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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정유·석유화학 3분기도 먹구름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0.08.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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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악의 적자 기록한

S-OIL·SK이노베이션 등

하늘길 막히고 휴가특수 미미

일각에선 유동성 위기 걱정도
신종코로나 여파로 상반기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S-OIL,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업계가 하반기 들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수요회복이 쉽지 않아 3분기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내수 기준 석유 제품별 소비량은 총 7310만1000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 7893만2000배럴 대비 7.4% 급락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소비량(7억1703만4000배럴)이 지난해 보다 평균 3.6% 줄었다. 7월 한 달만 보면 감소폭이 배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는 지난달 휘발유(7% 증가)를 제외한 대다수 석유제품의 소비량이 1년전 보다 감소했다. 코로나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유의 소비량이 지난해 동월 대비 36.9% 감소했다. 선박 연료 등으로 쓰이는 벙커C유도 8.1% 줄었고, 경유와 LPG 역시 1년전보다 각각 4.6%, 1.6% 감소했다.

석유화학의 원료인 나프타도 9.6% 감소해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이 작년보다 위축됐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코로나의 재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이달에도 수요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해외 항공 수요가 여전히 저조한 데다 역대 최장의 장마와 코로나로 휴가철인 ‘드라이빙 시즌’ 특수가 기대 이하다.

업계가 수익을 내려면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 운영비 등을 뺀 정제마진이 배럴당 4달러는 돼야 하는데 지난주 싱가포르 크랭킹 기준 정제마진은 0.6달러에 그쳤다. 휘발유 외에 경유나 등유, 항공유 등의 정제마진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여름 특수가 예년만 못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상반기에만 5조1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정유업계로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위기를 걱정하는 시각도 나온다. 올해 8월까지 정유 4사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한 해 발행 총액의 90%에 달한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의 72%는 부채 상환과 세금 납부 등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을 감안하면 유가와 정제마진 회복은 더딜 것”이라며 “기간산업인 석유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세제 개편 등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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