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임대 예식장 ‘코로나 적자’에 파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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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임대 예식장 ‘코로나 적자’에 파산 우려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0.09.0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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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시설 꼽혀 예약 취소

결혼식 줄지만 고정비 높아

시설 임대료 납부도 힘들어

시에 70~80% 감면지원 요청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집합금지 명령으로 울산지역 예식장 등 예식업계가 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비어있는 문수컨벤션 웨딩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집합금지 명령 등으로 예비부부와 예식업체간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예식업계도 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면서 사실상 결혼시장이 붕괴, 예식장 등 업계에서는 시설유지를 위한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8일 예식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예정돼 있던 결혼식의 예약건수와 건당 매출액은 60~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울산지역 예식장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돼 실내 50인 미만, 실외 100인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되고 있다. 또한 고위험시설군인 결혼식장 뷔페는 아예 운영이 금지되면서 예약취소 및 연기 등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울산시의 공유재산(예식장) 운영사업자인 문수컨벤션웨딩과 동천컨벤션 등은 매월 적자가 수억원씩 발생, 울산시에 대한 시설 임대료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예식장은 정부와 울산시 등의 코로나 관련 지시사항을 충실시 수행하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지원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문수컨벤션웨딩의 경우 지난 3~4월 코로나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예약건에 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자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이 기간 울산시에서도 3~4월분에 대한 임대료를 면제와 이후 4개월간 50% 임대료를 감면해주었지만 이달부터는 지원이 끊긴 상황이다.

특히 올 1~8월까지 매출액은 전년대비 70% 이상 감소했으며, 주요 수입원인 뷔페 운영이 불가능해지면서 예식 건당 매출은 60% 이상 감소했다.

문수컨벤션웨딩 관계자는 “정부의 집합금지 등 지시사항으로 인해 예비부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예식장의 손실도 만만치 않다”며 “특히 임대료와 더불어 예식업의 특성상 고정비가 높아 손실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문수컨벤션웨딩은 21억원, 동천컨벤션은 50억원 가량의 시설 임대료를 매년 울산시에 납부하고 있다.

손실액이 누적되면서 현재 은행융자를 통해 가까스로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 없이는 더이상 은행융자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승환 문수컨벤션웨딩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버텼는데 결혼시장이 붕괴되면서 더 이상은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최소한의 시설유지를 위해 울산시가 면제는 어렵더라도 적어도 임대료 70~80% 감면은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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