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신용등급 강등 위기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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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신용등급 강등 위기 벗어나
  • 김창식
  • 승인 2020.09.1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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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감소에도 영업익 전년수준 유지

무디스·S&P ‘부정적 관찰대상’ 제외

현대車, 모빌리티 솔루션 전환 서둘러
▲ 15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부정적 관찰대상에서도 제외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더기로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처한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가장 먼저 무디스에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 꼬리표를 뗐다.

15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부정적 관찰대상에서도 제외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S&P의 신용등급이 강등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5개월만이다. 다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 상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S&P는 앞서 지난 4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이 북미에서 15%, 유럽에서 20%, 국내에서 5%, 중국과 신흥시장에서 10% 이상 감소해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8~10% 줄어들고 법인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4.5% 하락할 것이라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도 함께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S&P는 이번 현대차그룹의 신용등급 조정과 관련,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부문이 견조한 국내 판매, 제품 믹스 개선, 효율적 비용 절감에 힘입어 올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판단 배경을 설명했다.

S&P는 이어 “현대·기아차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감소하겠지만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지난해의 5.9%와 비슷한 5.0~6.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S&P는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1~2022년 지속적 수익성 회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3대 신용평가사의 하나인 무디스도 지난 6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기업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신용등급은 종전 ‘Baa1’ 등급이 유지됐다.

무디스는 지난 3월27일 코로나 사태로 신차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현대차그룹 3개사를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무디스는 현대차가 보유한 대규모 유동성이 재무적인 완충력을 제공한 점도 등급을 유지하게 한 요인이 됐다고 부연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수 시장의 회복력과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올해 판매 타격이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무디스는 판단했다.

현대차는 코로나 여파로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상반기 친환경차 빅싸이클과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4분기에도 글로벌 신차 수요 회복과 내수 시장 판매 증가, 그리고 판매보증충당금 감소 효과로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0% 이상 기록,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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