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데자뷰(dejavu)현상과 골프의 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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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데자뷰(dejavu)현상과 골프의 개연성
  • 서찬수 기자
  • 승인 2020.09.22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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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프로의 '더 나은 스윙, 더 나은 골프'
▲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타이거우즈 같이 오랫동안 투어에서 다승을 한 선수들은 각각의 골프장에서 각 홀마다 예전에 시합을 했던 것과 아주 흡사한 플레이를 체험한다고 한다. 바람의 느낌, 클럽 선택의 느낌, 최고의 감각으로 볼이 맞는 느낌 등 지난번 우승한 대회에서 같은 느낌으로 우승을 한다는 것이다.

일반 골퍼들도 같은 코스의 골프장을 자주 가다 보면 티샷, 세컨샷, 퍼팅 지점이 매번 비슷한 상황이 자주 나온다. 지난주 볼을 친 공의 위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1900년 프랑스 의학자 플로랑스 아르노는 60% 이상의 사람들이 착각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마련인 이런 사례를 하나의 현상으로 규정했으며 심리학자 에밀 부아라크에 의해 ‘데자뷰’라는 용어로 처음 사용됐다.

‘데자뷰’ 현상은 분명 처음 겪는 상황이지만 과거에 경험했거나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그 뜻은 ‘이미(deja)+본(vu)’의 프랑스 언어로 과거에 경험한 것을 현재에 똑같이 경험하는 것을 ‘데자뷰’ 현상이라고 한다.

우리의 뇌는 사물을 본 것을 컴퓨터 저장처럼 정확히 저장하지 못한다. 경험을 단축해 저장해 두었다가 새로운 경험을 할 때, 과거 들어온 정보와 새로 들어온 정보를 끊임없이 비교하여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각·후각·촉각으로 받아들인 새로운 정보들이 예전에 경험 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판단되면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는 과거의 비슷한 경험을 떠올린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새로 들어온 정보가 이미 저장된 정보와 비슷하다고 판단되나 과거의 특정한 경험이 떠오르지 않을 때 ‘데자뷰’를 경험 할 수 있다.

“아 이거 예전에 분명 경험했던 상황인데….”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사물을 전체가 아닌 단편적인 특징으로 기억하므로 기억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착각을 일으켜 데자뷰 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장소와 상황을 경험한다. 따라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다.

▲ 필드에서의 멋진 샷을 위해서는 실수를 빨리 잊고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필드 골프역시 마찬가지다. 데자뷰 현상이 필드에서 자주 일어난다는 것은 플레이와 샷이 일관성이 있음을 말한다. 매번 지난 번과 같은 셋업, 스윙속도, 타이밍, 볼의 방향이 비슷하게 반응한다.

반대로 티샷이 OB가 나서 동료들이 멀리건을 줬는데 다시 샷을 한 경우, 신기하게도 OB가 났던 코스로 똑같이 OB가 나는 데자뷰 상황을 자주 볼 수도 있다.

미국의 클리어리(Cleary) 교수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가상현실 장치를 통해 ‘데자 촌(Deja ville)’을 경험하도록 했는데 연구 결과를 보면 데자뷰 경험은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내용에 따라 아름다울 수도 악몽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수한 기억은 잊어버려야 한다. 골프에서 첫 티샷 등에서 OB가 자주 나는 홀은 지우지 못한 기억들 때문이라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두뇌 속에 저장된 기억을 꺼내 스윙을 한다. 필드에서도 멋있는 데자뷰 현상 같은 샷을 매번하는 방법은 없을까?

스윙 이미지를 그리고 날아가는 탄도를 머리속에 상상하며 홀 옆에 붙은 공을 확인하고 탭인 하는 즐거움의 환상…. 그리고 똑같은 샷! 환상적인 데자뷰 같은 샷!

실수는 빨리 잊고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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