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권 광역환승할인제, 동남권 경제·생활 중심축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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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권 광역환승할인제, 동남권 경제·생활 중심축 돼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0.09.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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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께 울산과 부산, 양산, 경주를 아우르는 광역환승할인제가 실시된다. 광역환승할인제는 도시와 도시간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할인을 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광역환승할인제는 10여년 전부터 여러 도시에서 시행돼온 것으로, 울산은 비교적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울산·부산·양산·경주는 ‘동남권’이라는 독특한 지역적 특색을 갖고 있어 광역환승할인제가 실시될 경우 시민들은 적지 않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시민들은 2000원도 안되는 요금을 내고 부산·양산·경주로 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학생들은 대학교 근처로 이사를 하지 않아도 돼 인구유출을 막는데도 일조할 수 있다. 특히 울산은 부산·양산과 경주의 사이에 위치해 있어 매우 유리한 상태다. 따라서 동남권 광역환승할인제는 마땅히 울산시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울산권 광역환승할인제 도입 연구용역’에 착수, 부산·양산과 1차 협의를 끝낸 상태이며, 10월 중 용역이 완료되면 타 시도와의 협의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광역환승할인제는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고, 서울과 인천, 경기권은 버스와 전철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전면 시행 중이다. 경남 창원과 김해, 대구·경산·영천, 전남 여수·순천·광양, 부산·양산·김해시 역시 광역환승할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울산·부산·양산·경주에 도입하려는 광역환승할인제는 오래 전부터 타당성이 주장돼 온 교통시스템이다. 실제 울산시민들 중 많은 학생들은 울산에서 부산과 경주로 매일 통학을 하고 있으며, 적지 않은 근로자들은 부산 등지의 아파트에 살면서 울산의 직장으로 매일 출근한다. 이들은 대부분 통학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하지만 광역환승할인제가 시행되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용역보고서에 의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울산·부산·양산·경주로 이동하는 시민 중 광역환승할인 대상은 하루 1만222건으로 추정된다. 또 울산을 기준으로 한 주요 환승 지점은 부산 노포동, 양산 웅상, 경주 모화 등이 꼽힌다. 여기다 지하철, 동해남부선 복선전철까지 연결될 경우 동남권 광역환승할인제는 비로소 본 궤도 오르게 될 것이다.

광역환승할인제는 시민들의 교통불편 해소 뿐만 아니라 교통비 부담 완화, 대기오염 저감 등 사회·환경적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다. 또 인접 시군을 공동 경제권으로 묶어 상생발전을 꾀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인접 도시와의 협의가 조속히 진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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