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코로나 블루’ 상담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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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코로나 블루’ 상담 증가세
  • 정세홍
  • 승인 2021.01.0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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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자 급증

작년 2~12월 상담건수 1만3400여건중

코로나 3차 대유행 12월만 2600여건

규칙적 생활습관·긍정적 마음 가져야
#회사원 김모(40대·울산 중구)씨는 요즘 집에서 저녁마다 ‘혼술(혼자 마시는 술)’하는 습관이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직장 외 외부활동이 장기간 단절되고 헬스 등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지 못한 허전함에 손을 댄 혼술이 일상이 된 것이다. 김씨는 “새해가 됐는데도 꽉 막힌 일상에 무엇을 해야 할 지, 어떻게 해야 할 지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누군가를 만나려 해도 혹시하는 생각에 꺼려져 우울증이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심각한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우울감을 동반하는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감)’ 호소자가 크게 늘고 있다.

7일 울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신종 코로나 관련 상담건수는 1만3400여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동반되면서 최근 들어 상담 건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총 상담건수가 1만800여건이었는데 12월에는 1만3400건으로 집계됐다. 12월 한 달 동안의 상담건수만 2600여건, 전체의 약 19%에 달했던 셈이다. 이는 최근 울산에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 등 3차 대유행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배은희 울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가 처음 유행할 때는 일반인들의 불안 호소, 확진 두려움 등의 상담 유형이 많았으나, 가을 이후에는 확진자나 격리자들의 상담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면서 “주로 상담 유형은 정서적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감 증가, 외부 활동이 줄어들거나 제한받는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 실업과 소득 감소 등 경제적 문제와 연관된 내용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체적으로는 불면증, 가슴 답답함, 소화불량 등의 증상과 외출 자제로 인한 무기력감 등의 증상도 있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와 긍정적 마음 갖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배 팀장은 “주 3회 규칙적 운동, 주변과의 소통 등 평이하고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심리적인 극복요인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정말 힘들다면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차형석·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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