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들 “작업중지 해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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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들 “작업중지 해제해야”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1.02.2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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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업부 86개사 대표 서명

고용부 울산지청에 탄원서 제출

“1200여명 15일째 일손 놓고있어

협력회사 전체 생존위협 받아”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들이 22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을 찾아 작업중지 장기화로 생산차질, 해외 선주와의 신뢰도 상실 우려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날 현대중공업 대조립공정의 사내 협력사 5개사 대표는 울산지청에 이같은 탄원서를 제출하고 작업중지를 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탄원서에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86개사 대표가 서명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지난 5일 발생한 사망사고로 인해 지난 8일부터 대조립1공장은 물론 유사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대조립 2·3공장까지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졌다”면서 “작업중지로 대조립 공정에서 작업하는 사내 협력사 13곳이 15일째 일손을 놓고있다. 협력사 직원이 1200여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장기간의 조선업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작업중지에 따라 생산차질이 빚어지며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핵심공정인 대조립공장 전체에 작업중지가 내려지면서 흐름생산의 특성을 갖고 있는 조선공정 전반에 차질이 발생됨에 따라 사실상 90여개 협력회사 전체로까지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생산차질이 심각해지면서 공정지원에 따른 납기 차질로 해외 선주와의 신뢰도 상실도 우려된다”고 언급하면서 “작업중지로 일 평균 1060t에 이르는 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지금까지 약 1만t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장기간 작업중지로 인한 지연된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연장근무를 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잠재적 안전사고 우려까지 높아진다”면서 “무엇보다 타 지역 및 타업종으로의 기술인력 이탈 또한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이들 협력사들은 “지난 수년간의 조선업 불황으로 기능 인력유입은 줄고 이탈이 많아 기능인력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협력사들은 경연난에 인력난까지 겹칠경우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력사들은 “조선업 협력회사들은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 불황으로 대부분 경영난을 겪고있고, 설상가상으로 3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도 주52시간 근로제가 본격 적용되면서 갈수록 경영난, 인력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며 “원청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앞날은 암담하기만 하다. 현재 사고가 발생한 공정의 경우 안전 조치가 이뤄진 만큼 작업중지를 해제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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