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11기 BCS 6강]“다양한 방식으로 영화 새 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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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제11기 BCS 6강]“다양한 방식으로 영화 새 묘미를”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5.1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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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영화와 영화음악’ - 윤성은 영화평론가 특강

영화주제곡으로 살펴본 명화

음악 속 재미난 일화 등 소개
▲ 윤성은 영화평론가가 지난 10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11기 BCS 6강에서 ‘우리가 사랑한 영화와 영화 음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Moon River…’(문 리버…). 영어가사의 의미는 몰라도 멜로디만큼은 익숙하다. 세계인이 사랑한 배우, 오드리 헵번 주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주제곡이다. 헵번은 영화 속에서 실제로 이 노래를 불렀다. 영화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는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레코드’에도 뽑혔다. 이후 많은 음악가들에 의해 편곡되며 100여년 세계영화사(史)에서 손꼽히는 영화음악이 됐다.

10일 강의는 윤성은 영화평론가의 영화 이야기로 진행됐다. 윤 평론가는 1시간30분 동안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명화 속 여러 명장면을 보여줬다. ‘영화음악’에 방점을 둔 이론과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예전만큼 극장을 자주 찾지 않게 된 요즘, 잠시 잊었던 극장에 대한 향수와 낭만을 느끼게 해 준 시간이었다.

‘문 리버’가 지금의 지위를 얻게 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 작곡자 헨리 맨시니가 멜로디를 들려줬을 때, 감독은 이 노래야말로 홀리(주인공)의 인생과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함축한 명곡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많은 스코어(그 영화만을 위해 만들어진 곡) 중 하나로 남을 뻔한 그 곡은 철저한 의도 아래 이를 직접 부를 오드리의 음역에 맞추어 다시 편곡됐고 적당한 길이로 편집돼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오도록 만들었다. 단순 영화음악이 팝뮤직 이상의 인기를 누렸으며 그 결과 ‘티파니…’는 삽입곡의 음반판매까지 성공한 최초의 영화가 됐다.

윤 평론가는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E. T’ ‘쉰들러 리스트’ ‘레옹’의 영화음악도 들려줬다. 줄거리 자체만으로도 흡인력이 강한 영화지만 사운드와 영화음악에 좀 더 관심을 두고 다시 감상해도 좋을 영화들이다. 그 중 두 작품의 음악을 담당했던 존 윌리엄스는 아카데미 영화음악상 후보작만도 32편에 이르며 그래미상도 17회나 수상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윤 평론가는 “간혹 ‘영화를 잘 보는 법’을 질문하는 분들을 만난다. 하나의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면 좋을 것 같다. 보고도 몰랐던 새로운 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삶을 풍요롭게하는 영화예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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