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소기업협의체 출범으로 날개 다는 수소도시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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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소기업협의체 출범으로 날개 다는 수소도시 울산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06.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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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이 오는 9월 최고경영자 총회를 열어 ‘수소기업협의체’를 출범시킨다. 4개 그룹 회장들이 한 날 한 자리에서 모여 수소경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것 자체만 해도 큰 뉴스가 되는 상황에서 이른바 ‘수소동맹’이라고 불리는 수소기업협의체가 출범한다고 하니 ‘수소도시 울산’으로서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을 발판으로 울산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수소도시로 더욱 큰 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이다.

이날 4개 그룹 회장들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과 함께 수소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수소 에너지의 확산과 수소사회 조기 실현을 약속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글로벌 수소 강국 도약을 강조했다. 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산업계의 탄소중립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수소충전과 공급설비 국산화를 통한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각각 약속했다.

특히 효성그룹은 2023년까지 글로벌 가스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와 함께 울산 남구 용연 국가산업단지에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하고,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세울 예정이다. 이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울산에서 양산했고,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수소시장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급성장이 예상되는 부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50년 글로벌 수소시장 규모가 1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와 비교하면 무려 96배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수소차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이 73.8%에 이르러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수소기업협의체에 거는 기대는 여느 때와 다르다. 그 동안은 대기업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투자를 머뭇거렸으나 이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는 정부의 수소경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글로벌 수소시장에 대한 기업의 확고한 믿음도 한 몫 했다.

울산은 누가 뭐라해도 국내 최대의 수소도시임에 틀림없다. 수소의 생산과 유통, 소비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도시다. 산업간 융복합 시대를 맞은 울산이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번 수소기업협의체가 잘 가동되도록 울산시가 중간 촉매역할을 충분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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