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가 청사 내 사무공간 부족으로 신설된 일부 과가 청사 밖에 거처를 마련하는 등 사무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남구는 별관 신축이나 인근 빌딩 사무실 임차 등의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11일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최근 소상공인진흥과, 보육지원과, 정책미디어과 등 3개 과와 10개 계를 신설하고 39명을 증원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 3개과 중 청사 내에 자리를 잡은 곳은 정책미디어과 한 곳 뿐이다.
보육지원과는 청사 인근 별관에 자리를 잡았고, 소상공인진흥과는 남구 달동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내에 둥지를 틀었다. 구정 홍보와 소통 등을 담당하는 정책미디어과도 구청프레스센터가 있는 3층이 아닌 7층 옥상에 있던 체력단련실을 개조해 거처를 마련했다.
이는 남구청사 내에 더 이상 사무공간을 마련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남구청사는 지난 1992년 4월 개청돼 올해로 30년째를 맞고 있다. 현재 울산 5개 지자체 가운데 중구(1991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청사다. 중구는 지난 2014년 본관 옆에 신관을 준공해 부족했던 사무공간 문제를 해결했다.
남구는 지난 2017년 9월에 청사 인근에 연면적 681㎡, 4층 규모의 별관을 지어 드림스타트와 남구체육회 등이 입주해 사용해오고 있으나, 개청 당시에 비해 늘어난 인구와 세분화 된 업무, 민원 수요 등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현실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가용 예산이 부족한 실정에서 새로운 곳으로 이전해 신청사를 짓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고, 별관 건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청사 건립에는 부지 마련에서부터 건축비용까지 최소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데다 남구지역 내 마땅한 부지도 없다. 또한 청사 내 후생관 자리에 별관을 짓는다 하더라도 100억~120억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별관 건립과 인근 빌딩의 빈 사무실을 임차하는 방안까지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막대한 사업비와 높은 임차료 등 예산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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