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2~14일 3일간 전면파업, 또 15~16일은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노조는 지난 6~9일까지 나흘간만 전면 파업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다시 연장한 것이다.
이미 조경근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일부 노조원들은 파업 첫날인 지난 6일부터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점거 농성은 물론 크레인 주변에 설치된 농성 천막으로 물류가 막히면서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일단 노조는 앞선 파업에 사측의 어떠한 협상 자세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수위를 더 끌어 올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한영석 사장은 이에 지난 9일 담화문을 내고 “두 번에 걸친 잠정합의안 부결에 대한 모든 책임을 회사에 떠넘긴 채 크레인을 불법 점거하고 작업장을 봉쇄해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것은 마무리를 더 어렵게 한다”며 “노조가 현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또 다른 현안 문제를 만드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임금은 기본급 위주 체계로 바꾸고 이익을 낸 만큼 반드시 보상하겠다”며 “회사 시설물에서 즉각 퇴거하고 업무에 복귀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지만 노조의 반응은 냉담하다.
노조 측은 “회사가 3개월 동안 아무런 안을 제시하지 않고 버티면서 노동조합이 투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투쟁하면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하며 현안문제를 만들어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한다”고 노사관계 악화 원인을 사측에 돌렸다.
다만, 노사 모두 대화는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보여, 사태 해결을 위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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