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강대 강’ 대치…생산 차질
상태바
현대중공업 노조 ‘강대 강’ 대치…생산 차질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07.12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만에 전면파업을 실시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측의 형사고발과 손해배상 소송에 파업 연장으로 맞대응하며, 노사간 ‘강대강’ 대치 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2~14일 3일간 전면파업, 또 15~16일은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노조는 지난 6~9일까지 나흘간만 전면 파업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다시 연장한 것이다.

이미 조경근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일부 노조원들은 파업 첫날인 지난 6일부터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점거 농성은 물론 크레인 주변에 설치된 농성 천막으로 물류가 막히면서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일단 노조는 앞선 파업에 사측의 어떠한 협상 자세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수위를 더 끌어 올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한영석 사장은 이에 지난 9일 담화문을 내고 “두 번에 걸친 잠정합의안 부결에 대한 모든 책임을 회사에 떠넘긴 채 크레인을 불법 점거하고 작업장을 봉쇄해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것은 마무리를 더 어렵게 한다”며 “노조가 현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또 다른 현안 문제를 만드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임금은 기본급 위주 체계로 바꾸고 이익을 낸 만큼 반드시 보상하겠다”며 “회사 시설물에서 즉각 퇴거하고 업무에 복귀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지만 노조의 반응은 냉담하다.

노조 측은 “회사가 3개월 동안 아무런 안을 제시하지 않고 버티면서 노동조합이 투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투쟁하면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하며 현안문제를 만들어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한다”고 노사관계 악화 원인을 사측에 돌렸다.

다만, 노사 모두 대화는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보여, 사태 해결을 위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도시철도 1호선, 정차역 총 15개 조성
  • ‘녹슬고 벗겨진’ 대왕암 출렁다리 이용객 가슴 철렁
  • 울산 동구 주민도 잘 모르는 이 비경…울산시민 모두가 즐기게 만든다
  • [창간35주년/울산, 또 한번 대한민국 산업부흥 이끈다]3년뒤 가동 年900억 생산효과…울산 미래먹거리 책임질 열쇠
  • 제2의 여수 밤바다 노렸는데…‘장생포차’ 흐지부지
  • [울산 핫플‘여기 어때’](5)태화강 국가정원 - 6천만송이 꽃·테마정원 갖춘 힐링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