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13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회사의 교섭 재개 요청에 따라 14일 14차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 이후 2주 만에 노사가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노사 모두 8월초 예정된 여름휴가 전 교섭 타결을 목표로 정한 상태라 앞으로 일주일 정도 집중 교섭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교섭 재개 이후 회사의 태도를 지켜본 뒤 오는 20일 다시 쟁대위를 열고 향후 투쟁지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사측으로부터 교섭 재개 요청 공문을 받았고 쟁대위 위원들간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교섭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론지었다”며 “교섭 재개 이후 회사가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파국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13차 교섭에서 사측이 낸 1차 제시안을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1차 제시안에는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노조는 이달 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재적 대비 73.8%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데 이어 지난 12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쟁의행위 권한을 확보한 상태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파업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 9일 이상수 노조 위원장을 직접 만나 교섭 재개를 요청했고, 이날 오전에는 공문까지 보냈다. 이에 노조는 내부 논의를 거쳐 교섭 재개를 결정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9만9000원 인상(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최장 만 64세로 정년 연장, 국내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단체교섭을 무분규로 타결한 바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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