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 2년2개월 만에 임단협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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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 2년2개월 만에 임단협 타결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07.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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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3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가 실시된 뒤 사내체육관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현대중공업 노사가 2년 넘게 끌어오던 2019년과 2020년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마침내 마무리 지었다.

노사는 주중 단체교섭 조인식과 함께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6일 2019년과 2020년 임단협 3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64.6% 찬성으로 가결됐다. 합의안은 앞서 2차례 부결된 후 3번째 만에 통과된 것으로, 현대중공업 노사 역사에서 처음이다.

노사는 2019년 5월2일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회사 물적분할(법인분할)을 놓고 마찰하면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특히, 분할 반대 파업 참여 징계자(2000여명) 문제 등을 두고 노사가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교섭이 해를 두 번이나 넘겼다. 이에 따라 성과급과 격려금 등 지급이 미뤄졌고 징계 문제 해결 방안 도출도 지지부진했다.

오랜 교섭 끝에 올해 2월5일 1차, 4월2일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모두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노사 간 물밑 만남은 있었으나 본교섭이 두 달 넘게 열리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지난 6일 2년여 만에 첫 장기간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조경근 노조지부장이 본사 내 40m 턴오버크레인에서 점거 농성까지 시작했다. 노조가 추가 전면파업을 결의하면서 생산차질이 현실화 되자 사측은 2020년 기본급 인상과 파업 단순 참여자 징계 완전 사면을 제시했고 3차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또 이 과정에 발생한 중대재해도 조기 타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이번 주 2019년과 2020년 임단협 타결 서명식과 함께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열 예정이다. 노조는 8월초 휴가를 넘기고, 곧바로 올해 임금협상을 사측과 시작할 방침이다.

임단협 교섭 타결로 분할사 포함 총 3000억원 가량의 돈이 풀려 신종코로나 사태와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된 동구지역 경기에도 다소 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타결 소식에 송철호 시장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낸데 이어 울산시의회와 동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국민의힘 울산시당 등 정치권도 논평이나 입장문을 통해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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