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찾은 북구 진장동 759-9, 759-3 일원. 메가마트 맞은편에서 동천강 산책로로 이어지는 도로변에 다가가자 악취가 진동했다. 악취가 나는 곳은 높이 약 3~4m 아래 구석진 곳으로, 폐매트리스를 비롯해 이불, 맥주캔, 쓰레기 봉투, 여행용 캐리어 등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었다. 또 나뭇가지에는 마스크와 비닐, 심지어 선풍기까지 걸려 있었다. 펜스 바로 앞에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금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으나 크기가 작고 위치가 눈에 띄지 않았다. 현장 인근 산책로에는 회전형 CCTV 1대가 설치돼 있었으나 쓰레기 투기 현장을 비추는 CCTV는 별도로 없어 단속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 곳은 수년 전부터 쓰레기 무단투기와 악취 민원(본보 2018년 9월11일자 보도)이 제기돼 북구가 무단투기 예방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장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주변에 심겨져 있는 가로수 10여그루도 색이 변하고 말라붙어 고사할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인근 주민은 “아이들이 항상 코를 막고 지나갈 정도다”며 불쾌해했다.
쓰레기가 무단투기된 진장동 759-9, 759-3 일대는 국유지로 북구 건설과에서 환경미화 등 관리하고 있으나 현수막 2개 설치 외에는 별다른 행정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북구는 현장이 경사가 있는 등 위험해 장비 투입에 어려움이 있어 환경미화가 지연됐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우선 10일 오전에 상황을 확인한 뒤 오후에 환경정비를 실시하겠다”며 “또한 1~2달 내 이동식 CCTV를 설치하고 대형 현수막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권지혜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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