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무너진 조손가정에 울산적십자 희망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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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무너진 조손가정에 울산적십자 희망의 손길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1.08.1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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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적십자사 울산시지사는 서윤이와 할머니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모금을 활용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시지사 제공

부모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없었던 서윤(가명)이에게 유일한 희망은 할머니뿐이다.

서윤이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는 집을 떠났다. 아버지는 서윤이가 6살이 되던 해 사기죄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서윤이 아버지는 출소 이후로도 재물파손, 언어폭력으로 재수감돼 서윤이가 12살이 되던 해 집으로 돌아왔다.

할머니와 서로 의지하며 지내오던 서윤이의 일상은 돌아온 아버지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 출소 이후 폭언을 쏟아붓는 아버지와 지내며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해야만 했던 서윤이는, 두 번째 출소 이후 돌아온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서윤이와 할머니에게 가장 무서운 곳이 바로 집이지만 생계급여가 아버지에게 입금돼 벗어날 수도 없는 곳이었다.

최근 아버지와의 갈등이 극에 달해 결국 집에서 쫓겨난 서윤이와 할머니는 적십자의 도움으로 원룸을 급하게 얻어 이사했다. 그러나 생필품, 심지어 옷도 챙겨 나오지 못한 서윤이네가 일상을 되찾기에는 너무나 힘든 상황이다.

할머니는 서윤이의 법적 보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다. 게다가 양쪽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심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난소의 혹이 2번이나 터져 2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고 있는 서윤이를 혼자 두기가 힘들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서윤이네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한 달에 10만원으로, 할머니와 함께 지내기에는 너무나도 버겁다.

서윤이는 현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의 도움으로 주 1회 심리 상담을 받으며 상처를 회복하고, 학습 멘토링을 통해 학습지도를 받으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역사 관련 그림작가가 돼 할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인 서윤이가 아름다운 세상을 그릴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시지사는 서윤이네가 안전한 집에서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보증금 300만원과 태블릿pc, 책상 등 총 400만원 상당의 긴급지원을 시행했다.

또 온라인 모금을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서윤이네를 응원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전달할 예정이다. 서윤이를 응원하는 마음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서 전달할 수 있다.

위기가정 긴급지원, 기부와 관련된 궁금한 내용은 210·9595로 문의하면 된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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