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앞둔 울산 북구 양정자동차테마거리 불법주정차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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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앞둔 울산 북구 양정자동차테마거리 불법주정차 몸살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08.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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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울산 북구 양정자동차테마거리에 돌벤치 등 시설물을 피해 불법주차한 차량들.
울산 북구가 도시재생과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추진한 양정자동차테마거리 조성사업이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만성적인 불법주정차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 ‘테마거리’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관련된 특색있는 조형물과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양정동 자동차테마거리 일대. 시설물과 벤치가 없는 공간은 여전히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점거하고 있었다. 일부 구간의 경우 벽면에 설치된 조형물들을 다 가릴 정도로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언뜻 봐서는 테마거리 조형물을 식별하기조차 힘들었다. 또한 인도에 고정돼 있지 않은 타이어벤치 등을 옮겨 불법주정차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주민은 ”시설물이 설치되면서 일부 줄긴 했지만 인근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불법주차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양정동 일대의 근본적인 주차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테마거리 준공 후에도 사람들이 와서 차를 주차하고 둘러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는 도새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 9월부터 총 3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로정비, 간판교체, 조형물 설치 등 양정자동차테마거리를 조성했다. 현재 시설물 설치는 완료됐으며 부분적으로 정비를 거쳐 이달 말께 정식 준공 예정이다.

특히 외부 방문객 유입을 통한 상권 활성화를 위해 폭 8m, 길이 540m 도로에 테마거리의 핵심인 각종 자동차 조형물을 설치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건물 벽면에 띄엄띄엄 부착된 조형물들이 특색도 없을 뿐더러 한 카페 건물에 부착된 그랜저 조형물의 경우 단순히 시트지만 붙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근 상가 주인은 “테마거리를 조성하면서 도로와 간판정비 등을 통해 이전보다 거리가 깨끗해진 것은 맞다”며 “하지만 테마거리에 자동차의 역사와 이야기 등을 담은 상징적인 조형물이 설치될줄 알았는데 기대 이하다. 누가 이 조형물을 보러 테마거리를 찾아올까 싶다”고 지적했다.

북구는 자동차테마거리 정식 준공에 맞춰 시설물 재배치 등을 통해 불법주차를 막고, 내년까지 100여면의 주차가 가능한 수양버들주차장을 추가로 조성해 주차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북구 관계자는 “타이어, 돌벤치의 경우 인근 상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물건 상하차를 할때 정차할 공간을 확보하고자 고정식이 아닌 이동식으로 설계됐다”며 “테마거리의 조형물 보완은 현재 관련 예산이 소진돼 당장 추가할 수는 없고, 장기적으로 고민을 해봐야 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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