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찾은 울산 중구 성남119안전센터 인근 한 공사장. 도로와 건설 현장을 구분해 주는 가림막은 누더기로 변해 있었다. 가림막 곳곳에는 성인 남성 상반신이 들어갈 정도의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고, 가림막 너머로 보이는 공사현장에는 빗물이 고여 있거나 철거된 건물에서 나온 콘크리트 덩어리 등으로 엉망이었다.
공사장 입구에는 별다른 시건장치나 통제가 없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내부에는 각종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악취도 발생했다. 공사장 안쪽에는 약 5m 높이의 낭떠러지도 있어 위험해 보였다.
이곳은 지난 1월부터 지하 2~지상 7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철거공사가 진행됐다. 후속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철거가 마무리된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약 5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성남동과 인접한 공사장이다보니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한 주민은 “관리가 전혀 안 되는 것 같아 보기에도 좋지 않다”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면 먼저 누더기 가림막을 철제로 교체하는 등의 조치가 선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청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선 지난달 30일께 신축공사 허가가 완료됐다. 오는 10~11월께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등 2개 동 신축을 위한 착공이 예정돼 있다.
울산에는 이곳 뿐 아니라 동구(6곳), 북구(3곳) 등에서 공사가 중단된 건설 현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방치되고 있기 보다는 철거작업과 신축공사 기간이 조금 차이가 나면서 발생한 문제”라며 “곧 착공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김정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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