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은 1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대시민 방역 동참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준 울산의 최근 3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50명으로 4단계 격상 기준인 46명을 4명 초과했다. 최근 일주일 일평균 확진자도 34명을 기록하다 전날 54명이 무더기 확진되면서 40명으로 껑충 뛰었고, 감염재생산 지수 역시 1.9를 기록하며 본격 확산되는 분위기다. 백신 접종 완료자 중 돌파감염 사례도 소수 확인되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시는 이날 오전 자체 대책회의에서 현 단계를 유지하면서 발생 추이를 지켜본 뒤 4단계 격상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4단계 격상이 미칠 민생 경제 파급효과 때문이다. 4단계 격상 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이 전면 금지되는 등 사실상 도시가 멈추게 되는 ‘셧다운’에 들어가는 만큼 민생경제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송 시장은 “아슬아슬한 심정이지만 확진 원인을 모르는 ‘조사 중’ 비율이 22%로, 타 시도의 28%에 비해 낮아 감염경로 파악이 잘 되고 있다”며 “좀 더 시민들을 믿고 3단계 체제에서 상황을 극복하자는 의견이 다수여서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중’ 비율 자체는 일주일 전에 비하면 상승 추세가 분명한 만큼 역학조사를 강화해 관리하도록 하겠다”며 “병원 및 요양병원 등의 델타변이 돌파감염 사례가 발생할 경우 4단계 적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현실화에 대한 대책도 수립하기로 했다. 현재 울산의 치료 대기자는 66명에 달한다. 인근 부산·경남·대구 등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타지역 전원이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다음 주 중 새로운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해 병상 대기자 문제를 해소하고,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송 시장은 최근 휴가 중 대기업 협력업체 직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를 들며 산업체를 대상으로 방역 강화 및 휴가 복귀자 선제진단검사를 촉구했다. 또 오후 10시 이후 편의점 야외 테이블·야외 소공원 등에서의 음주취식 자제, 실내체육시설·유흥업소 등 방역지침 엄수 등을 당부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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