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남구에 따르면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해 9월 정신택 전 이사장이 직원 성추행 관련 문제로 해임된 이후 이사장 직이 1년째 공석이다. 정 전 이사장이 해임 조치에 불복하면서 남구청과 1년 가까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이사장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에서는 일부 인용돼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남구청이 곧바로 공공기관장에 대한 성범죄 사건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직무가 다시 정지됐고 오는 19일 이 관련 첫 공판이 열린다. 이로 인해 해임처분 취소 본안 소송은 아직 1심 판결 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8년 11월 취임한 정 전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이에 공단 이사장직은 지난해 9월 해임 조치된 이후 부터 남구 기획재정국장이 직무대리를 하고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남구지역 내 문화·관광시설과 체육시설, 공영주차장 등 주차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남구청 산하 공공기관이다. 관리하고 있는 시설이 20곳이 넘는다.
하지만 이사장이 공석이다 보니 콘텐츠 개발이나 기관간 각종 업무협약 등 중요한 사업 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공단 홈페이지의 연혁에도 지난해 8월12일 이후는 사업 추진 내용이 게재되지 않고 있다. 또 이사장 인사말에도 이사장의 이름과 얼굴 사진 등이 없다.
남구 관계자는 “공공기관장의 경우 임기 만료 2개월 전에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선임하도록 돼 있다”며 “소송과는 상관 없이 9월 중순쯤에는 신임 이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년 1월 설립된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금까지 총 5명의 이사장이 취임해 거쳐갔으나, 이 중 임기를 제대로 마친 이사장은 초대와 2대 2명에 불과하다. 3대 김영관 이사장이 2014년 10월 개인 사정으로 그만 둔 뒤 인물난으로 뽑지 못해 2년 4개월 가량 장기간 공석 사태를 빚은 뒤 우여곡절끝에 취임한 4대 서진석 이사장도 임기를 1년 3개월 가량 남았음에도 중도 하차했다. 이어 5대 정신택 전 이사장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등 남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직 자리는 ‘무덤’이 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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