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남구와 ‘C1020’ 채권자 등에 따르면 ‘C1020’은 지난 2002년 8월30일 준공돼 문을 열었으나, 이듬해인 2003년께 부도가 나면서 18년째 방치되면서 각종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날 찾은 C1020은 대부분의 층이 문이 잠긴 채 공실이었다. 계단을 통해 올라간 각 공실층은 언제 마지막으로 사람이 다녀갔는지 모를 정도로 먼지와 쓰레기들이 가득해 악취까지 났다. 지하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앞도 곳곳에 거미줄이 쳐진 상태로 관리가 되지 않았다.
관리사무실로 이용되던 곳에는 쓰레기와 건축폐자재가 가득했고, 7층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인적도 드물었다. 건물과 150m 정도 떨어진 외부 주차장은 더 심각했다. 비가 새고 기둥은 녹슬어 있었고, 각종 쓰레기는 무단 투기돼 있었다. 주차장에는 차량 10여대가 장기간 주차돼 있고 낮인데도 불구하고 어두컴컴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30대 시민은 “매일 이 곳을 지나다니는데 볼 때 마다 흉물이 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사유재산이라도 구청에서 쓰레기 청소 등 환경정비라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지역 4개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빈 집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남구는 C1020 건물을 포함시키려 했으나 쇼핑몰은 상업용 건물로 사유재산권에 해당돼 현재로선 해결방안을 찾기 힘든 상태다. 외부 주차장도 마찬가지로 남구는 개입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조만간 현장점검을 통해 해당 주차장이 주차장으로써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철거 등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권지혜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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