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8분께 범서읍 구영리와 굴화리 일원 주택에서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울주사업소에 잇따라 접수됐다. 이는 지난 23일부터 내린 폭우로 범서읍 천상천 하류 제방이 20m가량 붕괴했고, 그 아래 묻힌 지름 500㎜짜리 배수관로를 덮쳐 파손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범서지역에 오전부터 정오까지, 일부지역은 오후 3시까지 수돗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구영리 1만가구, 굴화리 5000가구 등 총 1만5000가구가 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규모 저류시설을 갖춘 대단지 아파트들은 단수로 인해 당장 피해를 입거나 불편을 겪지 않았으나, 단독주택이나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 상가들은 영업을 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구영리에서도 지역별(1·2구역)로 물공급의 차이를 보여, 인접한 커피전문점이라도 한 곳은 영업을 했고, 한 곳은 영업을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또 범서읍 지역 일부 유치원·학교들도 단수에 따른 급식문제로 휴원을 하거나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사립유치원 3곳은 하루 휴원을 했고, 범서중학교와 천상고등학교는 오전수업만 한 뒤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파손 지점을 찾았지만, 집중호우로 인접 천상천 물이 크게 불어난 상태여서 즉시 복구공사를 벌이지는 못했다. 이에 기존 천상배수지 대신 무거배수지와 언양배수지 물을 단수 지역에 공급하는 응급복구 방안을 마련, 오후 3시께부터 급수를 재개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붕괴지점의 물을 빼내는 물막이 공사가 계속되는 비로 늦어지면서 복구 작업이 늦어졌다”며 “늦어도 25일에는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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