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약속 파기’에 울산시장후보들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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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약속 파기’에 울산시장후보들 나섰다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8.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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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 / 자료사진
울산시청 / 자료사진

내년 6·1 울산시장 선거를 9개월 앞두고 여야 예비주자 4명이 ‘신세계는 백화점 건립 약속을 지켜라’고 전방위 경고에 나서면서 선거 쟁점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주)신세계가 울산 혁신도시 내 ‘알짜부지’를 분양받는 조건으로 백화점 건설을 약속했다 최근 백화점 대신 1440세대 규모의 복합 ‘라이프스타일센터’(오피스텔)를 짓겠다는 입장으로 급선회하자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울산시와 중구청이 최근 신세계를 대상으로 대책마련에 나선 가운데 차기 여야 유력 시장 후보군이 현안의 중심부로 이동, 집중 공세에 나서면서 신세계의 입장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시장으로 차기 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송철호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구 혁신도시 주민 간담회 내용을 담은 글과 사진을 올리며 “신세계의 이번 제안을 울산시는 단호히 거부한다”고 천명했다.

송 시장은 “백화점 대신 이마트트레이더스가 포함된 오피스텔 건립안은 처음 약속과는 다르다. 신세계가 LH로부터 이전 받은 부지는 혁신도시를 활성화하고 중구의 지역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의 특별계획구역”이라면서 “도심 속 랜드마크가 되어야 할 곳으로, 혁신도시를 넘어 중구 전체주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특히 송 시장은 “모든 절차는 울산시의 책임과 권한이다. 주민의 뜻을 원칙으로 하는 책임과 권한, 무게를 가벼이 않을 것”이라고 밝혀 법과 원칙에 의해 대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최근 혁신도시 현장 등 시내 곳곳에서 무기한 1인시위를 열고, “신세계는 약속대로 울산의 랜드마크 백화점을 건립하라”고 압박한 뒤 “백화점을 건립하지 않을 경우엔 구입한 부지를 당시 매입가격으로 환원하라”고 초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김 전 청장은 나아가 “새로운 계획인 오피스텔을 건립하게 된다면 조속하게 시행하되 이익금은 울산시에 환원하라”고 요구했다.

박맹우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신세계는 당초의 백화점 약속을 지켜야한다”면서 “부지매입 당시와는 여러가지 여건변화가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시민적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폐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울산시청과 중구청은 신세계를 상대로 충분한 협의와 설득을 해주시고 신세계는 꼭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역시 페이스북에서 “신세계가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건립하기로 약속했던 백화점을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 중구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5년을 훨씬 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회부의장 시절인 지난 2016년 2월17일 울산 중구의회 의원회의실에서 박성민 당시 중구청장, 장재영 당시 신세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화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제반 경제여건이 우호적인 상황이 아닐지라도 대기업이 사회적인 약속을 저버린다면 시민들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외면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역 여야 정치권에서도 신세계의 일방적인 사업 변경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올 정기 국회 회기 중 초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해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는 국내 최고의 백화점 브랜드를 자랑하고 있는 대기업”이라면서 “혁신도시 중심부에 ‘알짜배기’ 땅을 싸게 구입한 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다면 기업의 신뢰성과 윤리성은 어떻게 담보하겠느냐”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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