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벌초 대행이 새로운 추석 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신종코로나 유행이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친인척들과 한꺼번에 모이기 힘들고, 타지역을 방문하는 것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울산시 산림조합은 8월 초부터 3주 동안 접수한 벌초 대행 신청이 400기에 달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280기에 비해 100건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9년에는 230기의 신청이 접수된 점을 감안하면 신종코로나 유행으로 신청이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산림조합은 벌초 대행 규모를 늘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작업인원은 4인 1조로 구성된 2개 조가 있는데 1개 조를 더 편성할 예정이다.
울산시 산림조합 관계자는 “이미 신청 기간이 마감됐는데도 신청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타지에 계신 분들이 신종코로나 우려로 오가기 힘들어해 신청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벌초 대행 서비스가 흥행하면서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농협은 1일부터 벌초대행 전용 모바일 앱을 선보인다. 이용자와 작업자를 직접 연결해 벌초 신청과 작업 관리, 이력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신청자가 앱을 통해 직접 산소 위치를 지정할 수 있고, 이를 저장해 다음 벌초 때 더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김상동 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 차장은 “신종코로나로 앞으로 이용자들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니 앱을 도입하게 됐다”면서 “조합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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