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는 1일 동구청에서 동구 출신의 교육자인 고 일송 김병희 박사의 저서 기증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정천석 동구청장과 김병희 박사의 조카인 구종회씨 등이 참석했다.
전달된 저서는 고 김병희 박사가 살아 생전에 직접 쓴 책으로 ‘일송논설집’ ‘미수옹 회고록’ ‘구십옹 회고록’ 등 총 13권이다. 그동안 김병희 박사의 조카인 동구 주민 구종회씨가 보관해 왔다가 이번에 기증을 결정했다.
저서에는 김병희 박사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1920~40년대 동구 일산진의 풍경과 생활상이 담겨있다. 김 박사가 다녔던 지역 항일운동 본거지인 보성학교 이야기와 대구사범 재학 당시 에피소드, 신문에 기고했던 글 등이 수록돼 있다.
동구는 고 김병희 박사의 저서 가운데 동구지역 근현대사와 1900년대 동구 주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자료를 대왕암소식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구종회씨는 “외삼촌인 고 김병희 박사가 남긴 글과 자료가 동구의 지난 역사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자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고 김병희 박사는 교육계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울산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며 “소중한 자료를 기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 일송 김병희(1918~2017) 박사는 울산 동구출신 교육자로 1918년 동구 일산동에서 출생해 동면공립보통학교, 방어진공립보통학교를 다녔다. 어린 시절에는 ‘적호소년단’에 들어가 항일운동에 참여했으며 14세때인 1932년 대구사범학교에 진학해 대구사범 졸업 후 방어진공립보통학교에서 교사로 지내다가 일본 도쿄 물리학교, 규슈국제대학 수학과를 다녔다.
광복 이후에는 부산수산전문대학교(부경대 전신) 교수로 임용된 이후 동아대, 중앙대, 육군사관학교 등을 거쳐 한양대 학장, 인하공대 학장, 동국대학교 학장 등을 지냈고 정년 퇴임이후 부산동의대 명예교수로 임명됐다.
국가재건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울산의 산업화와 발전 과정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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