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로나에 상황 나빠져도 나눔손길 쉬 끊을수야”
상태바
[인터뷰]“코로나에 상황 나빠져도 나눔손길 쉬 끊을수야”
  • 정세홍
  • 승인 2021.09.02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황용철(39) 용철이푸드 대표
“저도 어릴 때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힘든 시절을 겪어봤으니까요. 시작하는 건 쉬워도 함부로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

황용철(39) 용철이푸드 대표는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서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해 3년째 고기 나눔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정육점이 부침을 겪을 때도 나눔을 중단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매주 금요일 온산 일대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5가구에 각 2만원가량의 고기를 전달하고 있다. 한 달에 20가구가량 된다. 송미정 다누리협의회장이 행정복지센터 등 주변 도움을 받아 대상 가정을 선정한 뒤 가가호호 직접 전달한다.

지난해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송 회장이 “사정도 좋지 않은데 잠깐 나눔을 중단하자”고 했지만 황 대표는 “어려울수록 더 열심히 도와야 한다”고 반대했다.

황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고등학교 2학년때는 아버지도 잃었다. 동생을 먹여살려야 하다보니 안해본 일이 없었다”며 “힘들 때 가장 먹고 싶었던 게 고기였다. 나도 겪어봤으니까 주변의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받는 사람,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어렵다고 중단할 수 없었다. 처음에 시작하면서 함부로 중단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내도 결정을 적극 지지하고 도와준다. 사람이 베풀고 살면 그만큼 돌아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황 대표는 “지금은 어려울 수 있지만 열심히 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사업이 잘 되면 더 적극적으로 나눔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