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용철(39) 용철이푸드 대표는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서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해 3년째 고기 나눔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정육점이 부침을 겪을 때도 나눔을 중단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매주 금요일 온산 일대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5가구에 각 2만원가량의 고기를 전달하고 있다. 한 달에 20가구가량 된다. 송미정 다누리협의회장이 행정복지센터 등 주변 도움을 받아 대상 가정을 선정한 뒤 가가호호 직접 전달한다.
지난해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송 회장이 “사정도 좋지 않은데 잠깐 나눔을 중단하자”고 했지만 황 대표는 “어려울수록 더 열심히 도와야 한다”고 반대했다.
황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고등학교 2학년때는 아버지도 잃었다. 동생을 먹여살려야 하다보니 안해본 일이 없었다”며 “힘들 때 가장 먹고 싶었던 게 고기였다. 나도 겪어봤으니까 주변의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받는 사람,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어렵다고 중단할 수 없었다. 처음에 시작하면서 함부로 중단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내도 결정을 적극 지지하고 도와준다. 사람이 베풀고 살면 그만큼 돌아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황 대표는 “지금은 어려울 수 있지만 열심히 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사업이 잘 되면 더 적극적으로 나눔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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