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유해시설 추진에 기장군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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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유해시설 추진에 기장군 부글부글
  • 김갑성 기자
  • 승인 2021.09.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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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에 환경 훼손과 주민 건강권을 위협하는 유해 시설의 유입이 잇따라 추진되자 지역 사회가 들끓고 있다.

2일 기장군에 따르면 장안읍 일대에 20여만㎡ 규모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신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 정관읍에는 한 의료폐기물 업체가 하루 소각량을 5배로 늘리기 위한 공장 증설 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 풍산금속도 기장 일광면 이전을 결정했다.

기장군은 부산 다른 기초지자체보다 자연녹지가 많고 땅값이 저렴해 많은 사업자가 관심을 갖고 주시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이미 기장군에는 11개의 산업단지와 의료폐기물 소각장, 원자력발전소 등이 조성돼 있다.

잇단 유해 시설 유입 추진에 기장군과 군민은 건강권 침해와 자연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TF팀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며 반발하고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직접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관내 5개 읍·면 중 기장읍과 철마면을 제외한 모든 행정구역에서 유해 시설 조성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기장군의회는 지난달 23일 풍산금속 부산사업장 이전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 국회의장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국방부장관, 부산시장 등에 발송했다. 기장군의회는 결의문에서 일광면 일대에 85만5253㎡ 규모의 풍산 사업장이 이전할 경우 환경 훼손과 지역 발전 저해 등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오 군수는 매일 이전 반대 1인 시위를 갖고 지역구 국회의원과 군민까지 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하고 있다. 2일 현재 부산시청 앞에서 16번째 1인 반대 시위를 벌였다.

오규석 군수는 “지역 특성을 무시하는 일방 사업 추진은 용납할 수 없다”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기장군은 부산의 심폐 기능을 담당하는데, 군과 상의 없이 사업자 편만 드는 시의 아마추어 행정에 군민 자존심이 망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사업자는 “주거지와 떨어지고 녹지가 많은 기장군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다”며 “부산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시설을 설치해 상생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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