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점골저수지 공공매입 추진에 소유주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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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점골저수지 공공매입 추진에 소유주 발끈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09.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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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무거동 야산에 40년 가량 된 한 문중(門中) 소유 저수지의 폐쇄 및 개발을 두고 문중과 남구청이 갈등을 빚고 있는(본보 6월21일자 6면 보도) 것과 관련 남구청이 뒤늦게 일대 부지에 대한 매입을 추진키로 해 해당 문중과 문중으로부터 땅을 사들인 소유주의 반발을 사고 있다.

9일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무거동 948-14 점골저수지 일대 광주안씨 문중 소유땅 2필지(4954㎡)에 대해 매입 방침을 세우고, 이날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제5회 공유재산심의회 서면심의’를 열어 토지매입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심의를 통과하면 향후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수립해 의회에 제출하고, 남구의회 임시회나 정례회에 상정돼 통과되면 내년에 토지 매입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구가 점골저수지 토지 매입에 나서게 된 것은 저수지가 수십년째 기능과 역할을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데다 집중 호우 시 제방 붕괴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남구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으나 토지매입이 승인되면 일대에 산책로 데크와 벤치 등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해당 부지 등은 광주안씨 문중이 다른 개인에게 땅을 매각한 이후여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중 측은 “개발행위도 못하게 하고 또 지금까지 가만 있다가 이제와서 땅을 매입하겠다는 남구청의 행정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며 “이 곳은 친수공간으로서 가치가 없으며 차라리 저수지 물을 빼고 매립해 땅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중 측은 지난 7월초 이 땅을 한 개인에게 매도했으며, 남구청의 매입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땅 소유주는 날벼락을 맞았다. 소유주는 “개발행위를 전제로 땅을 사들였는데 구청에서 사들이게 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시민신문고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하는 한편 행정소송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구 관계자는 “문중 측에서 개인에게 땅을 판 부분은 듣지 못했으며, 문중에는 토지매입 관련 통보를 했다”며 “아직 심의 단계이며, 의회 승인도 거쳐야 해 사업이 확정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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