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오후 11시 울산, 서울, 경남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가 동시다발 차량시위를 벌였다. 전국 규모의 차량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에서는 자영업자 20여명, 차량 14대가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집결했다. 이들은 문수경기장에서 삼산동, 다시 한 바퀴 돌아 남구청을 거쳐 시청까지 1시간 정도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차량에 ‘이제는 거리두기 보이콧, 위드 코로나’ 등의 문구를 붙이고 비상등을 켠 채 도로를 서행했다. 시위 동안 경찰과의 마찰은 없었다.
남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43)씨는 “정부에서 영업 손실을 90~70% 보상해주면 우리도 당연히 규제를 따를 텐데, 지원금이라고 100~200만원 던져주는 게 전부”라면서 “백화점, 대형마트는 대기업이라 건들이지도 못하면서 자영업자만 규제하니 억울해서 참가했다”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신종코로나 확진자 수 중심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증환자 수 혹은 사망률 등 치명률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다중이용업종 영업시간 규제, 인원제한,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등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창욱 비대위 울산지부장은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안전한데 왜 굳이 거리두기를 해서 가게 문을 닫으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그에 따른 보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행 거리두기는 실효성이 없다. 장소방역에서 개인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거리두기 4단계에서의 서울 차량 시위를 미신고 집회로 판단, 김기홍 전국자영업자 비대위 공동대표를 집시법 위반 혐의 등으로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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