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암울한 취준생 “추석이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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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암울한 취준생 “추석이 괴로워”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1.09.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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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아이클립아트
자료사진 / 아이클립아트

#취업준비생인 안모(25·울주군)씨는 추석에 걱정이 더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취업은커녕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못구해 부모님 뵈러갈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3시간짜리 음식점 홀서빙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는데 면접장에 14명씩 몰려와 아연실색한 경험에 가슴이 더욱 무겁다. 그는 “대학을 울산에서 나와 울산에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데, 취업은 커녕 아르바이트도 못구해 추석때 본가인 청주로 갈 여력도 없다”면서 “추석에 혼자 울산에 남게 되면 암울한 명절이 될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취준생인 심모(울산 남구·29)씨 역시 취업난에 한숨만 늘었다. 취업박람회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취소되고, 자격증 시험장도 거리두기로 기존보다 수용 인원이 축소돼 시험 접수일에 ‘광클’을 해야 한다. 해외취업도 알아봤으나, 현지 신종코로나 상황으로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무산됐다.

이처럼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코앞이지만 취업준비생들은 빈손으로 맞이할 추석이 곤혹스럽기만 하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용시장이 얼어붙어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힘들어 고향에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향에 가더라도 부모님 걱정에, 눈칫밥이 불에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는 추석을 가족과 보내는 대신 단기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를 벌겠다는 취준생들도 많다.

알바 구직 사이트 알바몬이 최근 취업준비생 3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2%(186명)가 “추석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자리도 신종코로나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크게 줄어든 현실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고용원을 둔 울산지역 자영업자 수는 2만여명으로, 신종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7월보다 7000여명 감소했다. 이는 2001년 1만8000여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울산고용센터 관계자는 “청년들의 구직활동 촉진을 위해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 디지털 일자리사업, 케파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니 센터로 와서 도움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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