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가을태풍 ‘찬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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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가을태풍 ‘찬투’가 온다
  • 경상일보
  • 승인 2021.09.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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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구형의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에너지를 통해 날씨변화가 일어난다. 태양의 고도각이 높아 많은 에너지를 축적한 적도부근의 바다에서는 대류구름들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대류구름들이 모여 거대한 저기압 시스템으로 발달해 태풍이 된다. 태풍은 바다로부터 증발한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도를 유지하면서 고위도로 이동한다. 태풍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구 남북 간의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꼭 필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열에너지를 갖고 있는 특징 때문에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엄청난 피해를 남긴다.

가을태풍 ‘찬투’가 상하이 부근에서 한반도 상륙을 위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태풍으로 생성돼 9일 필리핀 부근 해상을 지날 때는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55m, 시속 198㎞에 달하는 초강력급 태풍으로까지 발달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중심기압이 980, 최대풍속 초속 29m의 중간 세력으로 3단계나 세력이 약화된 상태다. 이 세력을 유지한채 오늘(16일) 밤 한반도를 향해 돌진하겠다.

찬투의 움직임은 기이하다. 빠른 속도로 상하이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찬투는 사흘간 상하이 부근 해상에 머물며 정체되어 있다가 이례적으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시계방향으로 작은 원을 그리며 도는 특이한 궤적을 보였다. 우리나라 주변의 구름 없는 영역에 자리한 3개의 고기압 때문이다. 몽골 부근 상승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파고들어 발달한 기압골의 동쪽에서 기압능이 뚜렷하게 발달해 있는 가운데, 이 기압능 동쪽으로 상공에 찬 공기가 가라앉는 흐름이 강해 지상고기압을 강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일본 남쪽해상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또 중국 내륙으로 위치한 고기압이 태풍 찬투를 감싸며 오도가도 못하게 하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16~17일 태풍 찬투의 영향권에 든다. 북쪽의 찬공기 세력이 강해 당초 예상보다 남쪽으로 치우쳐 태풍의 중심이 울산에서는 좀더 멀어졌지만, 중형급 세력을 유지한 채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도착 72시간 전부터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태풍위험시점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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