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송철호 시정의 절박함
상태바
[데스크칼럼]송철호 시정의 절박함
  • 신형욱 기자
  • 승인 2021.09.1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신형욱 사회부장

울산공항 이전·폐쇄 공론화. 수중 기자회견. 송철호 울산시장이 연일 지역신문과 방송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민선7기 임기 마지막 해, 송철호 시장의 언론노출이 부쩍 늘어났다.

송 시장은 최근 울산의 광역교통망 확충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느닷없이 울산공항 이전·폐항 공론화에 나섰다. 연일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뜬금없이 왜? 라는 반응도 많다. 지자체마다 공항 건설과 활성화에 안달인데 있는 공항마저 없애겠다니…. 정무라인의 의견이 반영된 듯하다. “청와대 근무 당시 S-OIL의 RUC 공장 준공식이 울산 개최 계획이었다. 그런데 울산공항의 안정성 문제로 국적기 착륙이 안돼 서울에서 준공식을 대신 하게 됐다. 이후 울산공항을 현 위치에 존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시장이 울산공항 폐항 공론화를 꺼낸 배경으로 읽혀진다.

하지만 미래 교통수단 다변화와 공항연계 산업 등 공항과 지역발전의 연관성에 대한 고심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당장 실용성이 떨어지니 민원이나 해소하자는 인식인 듯하다. 그렇다 보니 각각 6개월과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위한 선거용이란 의심이 나온다.

앞서 지난 2일 반구대 암각화 앞 사연댐 수중에서 한 송 시장의 현장 기자회견도 입방아 대상이다. 물에 잠긴 반구대 암각화의 안타까운 현실을 알리고 하루라도 빨리 물에서 건져내야 한다는 절박함을 보여주려 한 듯하다. 하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역대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 인사가 순례처럼 현장을 찾았지만 이벤트로 그쳤다. 송 시장의 수중 회견은 결국 시민들에게 “나 좀 봐주세요” 하는 의도로 비쳐질 듯하다. 한 시민은 SNS에 기절할 일이라고 했다.

울산주거 울산주소 갖기 운동도 논란이다. 캠페인 참여자가 울산에 주소가 없고, 또 현실적으로 주소 이전이 어려운 인사들도 상당수다. 시의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응한 참여자도 있다. 4개월이 지났는데도 성과는 내놓지 않고 있다.

인구정책에 공을 들이면서도 정작 잇따른 광역교통망 구축에 따른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와 울산~부산~양산 광역철도, 동남권순환 광역철도 등에 대한 홍보만 있다. 정주여건이 열악한 울산으로선 광역교통망의 잇따른 확충에 인구유출 가속화 등 우려가 크지만 메가시티만 되뇐다. 동남권의 변방 울산만 있는 메가시티가 과거 경남도 소속 울산과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송 시장의 선거용 치적이나 직무수행지지도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취임 이후 최하위권을 한번도 벗어나지 못한 조바심도 알 듯하다. 송철호 시정은 낮은 직무수행 지지도에 대해 언론을 비롯한 남탓으로 일관했다. 캠코더로 대변되는 인사의 난맥상과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의 비전문성 등에 대한 지적을 발목잡기로 치부했다. 송 시장으로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직무수행지지도 연속 2위 성과도 신경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교육청은 교육감의 지지도 상승의 이유로 청렴도 향상과 교육복지 향상 등을 꼽았다. 이런 평가는 송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시정과 교육행정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두 기관의 어공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많이 다른 듯하다. 시교육청은 어공들로 인한 조직 내 불협화음이나 정책 미흡 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시청 어공들과의 차이다. 아직도 시정엔 실세니, 어공들 때문에 일이 안된다는 볼멘 소리가 여전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조바심이 또다른 설익은 정책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 송 시장표 정책의 순수성이 평가절하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민선7기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중요하다. 여기엔 참모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욱이 송 시장의 재임을 위한다면 선공후사(先公後私)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 진심을 몰라주는데 대해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 빙공영사(憑公營私·공적인 일을 빙자해 개인의 이익을 꾀한다)로 보는 의혹의 시선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신형욱 사회부장 shin@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