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역을 누비는 시내버스 방역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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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역을 누비는 시내버스 방역 ‘구멍’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1.09.2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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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탑승한 울산의 한 시내버스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있다.
27일 오전 탑승한 울산의 한 시내버스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울산 곳곳을 누비는 시내버스가 방역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27일 오전 남구에서 탑승한 한 시내버스. 하차문 손잡이 인근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어야 할 자리를 아무리 둘러봐도 소독제가 없었다. 또 다른 버스는 손 소독제를 다 써 바닥이 보이기도 했다.

마스크를 느슨하게 착용해 코가 보이거나 마스크를 아예 내리고 화장을 하는 사람도 목격됐으나 아무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매일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는 권모(26)씨는 “버스 손잡이나 기둥은 아무래도 여러 사람들의 손이 오갔던 것이라 신종코로나 균이 묻어 있을까봐 찝찝하다”며 “버스에서 내릴 때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편인데 소독제 펌프 뚜껑이 없거나 소독제 내용물이 없어 쓰지도 못하고 당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손 소독제와 더불어 버스 기사가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해 제대로 제지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A(31)씨는 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턱스크를 한 남성이 버스에 탔다.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등 눈치를 주자 기사가 한참 뒤에 마스크를 쓰라고 했다”면서 “버스에 마스크 미착용자는 탑승을 못 하게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1운행 1소독을 원칙으로 하고 차량 내 마스크 착용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차고지 6곳에 공공근로 인력 42명을 투입해, 버스를 한 번 운행하면 한 번 소독하는 방식으로 방역하고 있다”면서 “버스업체에 손 소독제 점검을 안내하는 등 시민들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시는 896대 전체 시내·마을버스에 매일 수시 방역하고, 운수종사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시내버스 내부 안내방송 등을 통해 신종코로나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공지란에도 관련 내용을 부착해 감염병 예방 홍보를 하고 있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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