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울산시와 남구 등에 따르면, 울산도시공사는 이달 말 남구 옥동 옛 울주군청사 건물 내부 석면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당초 이달 초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고용노동부 승인 문제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
옛 군청사 부지 내에는 1979년 개청 당시 건축된 본관과 1994년 이후 지어진 제1별관, 제3별관, 제4별관 등 4개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2017년 12월 청량읍 율리 신청사로 이전한 뒤 폐쇄됐고, 주차장만 민간에 개방돼 있다.
울산도시공사는 11월 중순께까지 석면 철거를 마무리한 뒤 빠르면 11월 말께 본격적인 건물 철거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전 전까지 39년 동안 수많은 군민들이 오고갔던 군청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철거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철거가 시작되면서 옛 울주군청사 복합개발사업도 본격화된다.
울산도시공사는 건축설계 공모를 통해 지난해 12월 아이엔지건축사사무소와 엠피티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참여한 작품을 선정했다. 이어 내년 6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도시공사는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면적 23㎡ 규모의 청년주택 64가구와 49·55㎡ 규모의 신혼부부주택 96가구 등 총 160가구를 건립한다. 이 중 10%는 주거약자에게 배분한다. 울산도시공사는 당초 17층 규모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보다 넓은 면적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를 감안, 행복주택의 면적을 늘리면서 층수도 4층 높였다.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25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생활문화센터, 작은도서관, 청소년지원센터, 보육 시설 등도 들어선다.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해 상가도 유치한다.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한편 낡고 쇠락한 옛 군청사 인근을 대상으로 하는 옥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구는 2023년까지 군청사 이전에 따른 지역 상권 침체 및 공공청사 방치로 인한 주거환경 훼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구는 총 100억원을 투입해 그린로드 조성, 집수리 지원, 안전한 마을 만들기, 어울림센터 조성 등을 진행한다. 또 현재 주차장 역할을 하고 있는 옛 군청사를 대체할 190~200면 규모의 공영 주차장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