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는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린 14일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사업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시행 건의의 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16명, 기권 6명으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 차원에서 표결에 앞서 의사당을 퇴장했다.
이 안건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종섭, 윤정록, 고호근 등 의원들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실질적이고 본질적인 취지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 당연히 해야되는 게 맞다. 다만, 행정사무감사 제도도 있고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조사할 수 있는 부분을 이제와서 뜬금없이 수면위로 올려놓고 행정사무조사를 하는 행태가 정치적 쇼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쏘아붙였다. 또 “지난 3년간 해당상임위에서 이와 관련해 아무런 자료요구나 조사 등 움직임이 없다가 이제와 정치적 이슈를 하는지, 뒷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역세권 도로는 삼동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화장장 설치때 지역주민과의 약속된 사항이다. 이 도로개설을 두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데 심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도로가 설계도 못하고 있고, 시작도 되지 않고 있다. 야당과 협의도 없이 의안을 제출해 의회에서 바로 상정하는 데, 왜 갑자기 하는지 모르겠다”고 경위를 따져 물었다. 특히, “행정사무조사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앞으로 행정사무감사와 당초예산 심의도 해야 한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집행부에 직접 물어보면 답이 나올 사안인데, 건의건 제출은 지극히 정치적 행위다”고 주장했다.
장윤호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건의건은 누구의 지시에 따라 하는게 아니다. 다른 지역의 문제인가. 일반적인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 규명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법에서 부여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건의한 것인데, 여기에 대해서 갑자기 정치적 의혹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울산시 행정에 대해 감시하고 시정하고 요구할 의무와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건의의 건 통과로 시의회는 이 현안과 관련해 조사 절차와 방법 등을 논의한 뒤 정례회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건의의 건과 관련한 여야간 대립이 내달부터 진행되는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리는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로까지 확전되지 않을지 우려의 시각이 높아가고 있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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