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회 울산드론미션대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가을 한파속에서도 대회 참가자들의 열기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본보가 주최·주관한 2021 울산드론미션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드론 고수’들이 메인행사인 5대5 드론축구대회에 참가해 수준 높은 경기와 화려한 볼거리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래 4차산업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들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드론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즐겼다.
○…총 10기의 드론이 날아다니면서 굉음을 뿜어내는 드론축구대회는 리그가 높아질수록 경기의 박진감도 더해졌다. 공격수 역할을 맡은 드론은 상대팀의 수비 드론을 피해서 쉼없이 골대를 향해 질주했다. 골대를 통과하면서 득점에 성공한 공격수 드론은 쉴틈없이 자기 진영으로 돌아온 후에 다시 적진을 향해 날아올랐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축구 보는 것 보다 더 흥미진진하네” “묘한 긴장감과 재미가 동시에 느껴진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이번 대회에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1부리그 우승팀인 SD드론도 초·중학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팀이다. 실력자들의 리그로 알려진 1부리그 결선은 SD드론과 드론에이터의 대결로 진행됐다. SD드론은 드론에이터를 상대로 1세트에서 20대 13, 2세트에서 15대 14로 2세트 연속 승리를 거두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감독이자 단장인 한기수씨는 “지난주 서울에서 진행된 전국 경기에서도 SD드론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학생들이 자만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고, 긴 경기 시간동안 지구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잘 임해줬다”고 말했다.

○…올해 결선전은 초급자 리그인 3부리그 경기가 유독 치열했다. 에어브레인과 한국교통대의 대결로 진행된 결선 1세트 경기가 시작하자 마자 에어브레인 팀의 공격드론이 추락하면서 위기를 맞았고, 2세트 무승부, 3세트 한국교통대의 승리로 4세트 경기까지 이어졌다. 결국 에어브레인이 12대11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나연 에어브레인 단장은 “메인 기체가 파손되면서 어제 대체 기체를 받았다. 손에 익지 않은 기체로 경기를 이어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행히 팀원들이 잘 뒷받침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울산시소방본부가 지난해 삼환아르누보 화재 때 활용됐던 드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울산소방본부는 2017년부터 드론을 이용해 열화상 카메라로 화재 상황과 구조 대상자를 파악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드론 밑에는 소화탄 9발이 들어있으며,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힘든 상황에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솟구치면 내부의 상황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럴때 드론을 이용해 열화상 카메라로 화재상황과 구조 대상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을 이용해 바닥에 놓인 보드를 터치하면 더 높은 점수를 얻는 게임인 ‘팝드론’도 큰 인기를 끌었다. 팝드론은 전후반 1분30초씩 총 3분간 9개의 파란색, 빨간색 보드를 본인의 색깔로 바꾸는 게임으로 화면에는 남은 시간과 점수가 표시된다. 드론조종에 미숙한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함께 경기에 참여했으며, 간단한 게임 방식에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경기에 참여한 김모(38)씨는 “드론 조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아이와 함께 즐겁게 게임에 참여한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석현주·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