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는 2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계선 지능 아동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계선 지능’ 아동은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교육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게 이 학부모회의 주장이다.
‘경계선 지능’ 아동은 지능지수(IQ)가 70~85 사이인 아이들로, 흔히 ‘느린 학습자’, ‘학습 부진아’ 등으로 불리고 있다.
수치상 장애에는 속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학습능력과 사회성 등이 부족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25명의 학생이 있는 한 학급을 기준으로 하면 적어도 한 반에 3~4명은 경계선 아동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지능 분포상 특수교육대상자보다 약 6배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회는 “이들은 지적장애로 구분되지 않지만 장애진단 기준에서 ‘지속적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대상’으로 분류된다”며 “또래에 비해 배움이 느려 맞춤형 학습이 필요하며, ‘경계성 지능’ 아동에 맞는 특별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울산시교육청은 느린 학습자를 대상으로 학교 내 두드림 학교와 각 지원청의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통해 학습과 정서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학습이 느린 이유가 다양한데 그 원인을 파악해서 대상에 맞는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 경계선 지능전담팀을 운영해 특성에 맞는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현재 종합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