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는 26일 소식지를 통해 쟁의찬반투표를 준비하고 다음 집행부에 쟁의권을 넘긴다며 사측은 결단을 내리고 요구안을 즉각 일괄제시하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14차 교섭 역시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앞서 사측은 지난 교섭에서 쟁의조정 기간 중에는 교섭을 잠시 중단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조정기간에도 교섭을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사측이 조속히 제시안을 낼 것을 촉구했다.
향후 현대중 노사는 28일 중노위 쟁의신청 관련 1차 조정회의, 다음달 1일에는 2차 조정회의를 갖는다.
중노위 조정회의에서도 노사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마련, 연차별 기본급 격차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는 중노위 조정회의 결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미 쟁의행위 찬반투표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찬반투표는 11월 둘째~셋째 주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찬반투표 가결을 위해 현장에서 적극적인 조직화를 독려중이다. 오는 28일 15차 교섭이 예정돼 있으나 중노위 1차 조정회의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노조는 이번주 집행부 임원선거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내정하는 등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다음주부터는 선관위 구성 등 선거준비와 쟁의권 확보를 위한 찬반투표 준비에 돌입한다. 11월 중순부터는 사실상 노사간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쟁의조정 기간, 집행부 선거 등과는 별개로 계속 사측에 요구안 제시를 촉구하는 등 교섭은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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